'아쉬운 2006' 서해안 일몰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낙조’는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의 테마가 됐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섬이 많은 한반도의 서해안은 어느 곳이나 개성 있는 장면을 연출하는 일몰의 명소이다.
# 경기ㆍ충남권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인근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대교 남단에 붙어있는 행담도를 비롯해 인근 평택호관광지 등에서 일몰을 볼 수 있다. 특히 서해대교의 북쪽에서 대교를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
태안군 안면도는 이미 일몰의 명소로 자리를 잡은 곳. 할미, 할아비바위 뒤로 넘어가는 꽃지해수욕장의 일몰을 최고로 치지만, 섬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있는 10여 개의 해수욕장에서의 일몰이 모두 아름답다.
산에서의 일몰을 원한다면 보령시 오서산을 추천할 만하다. 정상에 서면 천수만과 안면도 등 서해안의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까지 임도가 나 있다. 어두워지더라도 손전등만 있으면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다.
# 전북권
전북의 곶부리 변산반도(부안군)를 일몰의 으뜸으로 친다. 시루떡을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과 모항, 궁항 등 모든 항구와 해변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를 막은 새만금방조제에서 일몰을 보는 만감이 교차하는 감상도 남다를 것이다.
영광군의 백수해안도로와 바다처럼 넓은 모래갯벌을 자랑하는 구시포해수욕장 등이 최근 떠오르는 일몰의 명소이다. 가슴이 툭 터지는 시원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는 묘한 경험이 기다린다.
# 전남권
신안군의 모든 섬들이 일몰의 명소이다. 특히 비금도, 임자도 등은 비교적 접근이 쉬운 섬들. 요즘에는 순천시의 대대포 갈대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석양을 배경으로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과 물고랑을 지나가는 통통배들이 운치가 있다./ 권오현기자
답사여행사 일출 상품 '체증 걱정없고 둘러둘러 보고'
매년 12월31일 동해안과 서해안으로 가는 길은 극심한 정체를 빚는다. 답사여행사들이 내놓는 일출 상품을 이용하면 교통체증과 시간낭비라는 걱정을 덜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의 수고도 덜고 길 잃을 염려도 없다. 저렴한 가격에 주변 다른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어 일석삼조다.
승우여행사는 강원 삼척시 용화해변의 갈산항이라는 조그마한 포구에서 호젓하게 새해 일출을 맞는 상품을 출시했다. 포구 앞은 수많은 갯바위와 월미도라는 작은 섬이 들어앉아 빼어난 풍경을 선사한다. 마을 민박집을 통째로 빌려 해맞이 손님들만의 하룻밤을 보낸다. 두타산 무릉계곡 트레킹은 덤이다. 31일 오전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1박2일 상품. 2인1실 기준 1인당 9만9,000원.
승우는 또 배타고 떠나는 남설악ㆍ추암 해돋이 1박2일 상품도 출시했다. 춘천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양구까지 간 다음 선녀탕, 오색약수터 등 남설악 설경을 즐긴 후 삼척 추암에서 해돋이를 맞는다. 31일 오전 7시30분 출발. 2인1실 기준 1인당 10만5,000원. 순천만 해넘이와 남해 다랭이마을 해돋이를 엮은 1박2일 상품은 2인1실 기준 13만5,000원이다. (02)720-8311
에버랜드는 야간개장과 동해안 일출을 엮은 신년 해돋이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오후 4시30분 에버랜드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긴 후 동해안으로 출발, 정동진이나 낙산, 경포대, 태백산에서 일출을 맞는다. 해돋이 장소에 따라 참가비 4만5,000원~5만5,000원. (031)320-5000
우리테마여행사는 31일 출발하는 정동진 일출과 대관령 목장 무박 2일 상품을 내놓았다. 1인당 5만5,000원. 설악산 눈꽃과 척산온천, 낙산사 일출을 엮은 1박2일 상품은 11만4,000원. 백암온천과 영주 부석사, 영덕 강구항 일출을 묶은 1박2일 상품은 11만9,000원이다. (02)733-0882
투어익스프레스는 태백산 눈꽃트레킹과 천제단 정상에서의 일출 상품을 내놓았다. 유일사 입구에서 2~3시간 산을 오른다. 3만9,000원. (02)2022-6605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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