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T&G엔 있었지만, 원주 동부엔 없었다. 바로‘해결사’ 양희승(32)의 존재다.
2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T&G-동부전. 하위권(9위)에서 헤매고 있는 KT&G는 3쿼터까지 48-62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4쿼터에서 양희승(18점 3점슛 3개)을 앞세워 거짓말 같은 대역전쇼를 펼쳤다. 착실히 점수를 만회해 가던 KT&G는 66-70이던 종료 2분 여 전 양희승의 좌중간 깨끗한 3점포로 1점차까지 좁혔다.
이어 1분9초 전에는 주니어 버로(22점 5리바운드)의 2점슛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20초를 남기고는 양희승이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T&G의 74-70 역전승.
경기 후 양희승은 “올 시즌 동부에 높이에서 달린 탓에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만큼은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을 갖고 덤볐다. 1, 2라운드에선 선수들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3라운드부터는 달라지고 있다”며 대반격을 장담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이후 한달 보름 만에 복귀한 김주성(27ㆍ동부)은 16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가렸다. 김주성은 승부처가 된 4쿼터에서 무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울산에선 홈팀 모비스가 대구 오리온스를 87-64로 대파하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모비스는 10월28일 인천 전자랜드전 이후 홈 10연승을 기록했다. 역대 홈 최다 연승은 지난 시즌 모비스가 세운 11연승.
1쿼터를 25-6으로 크게 앞서며 분위기를 압도한 모비스는 이후로도 큰 점수차를 유지하며 여유 있는 승리를 낚았다. 초반 극심한 공격 난조를 보인 오리온스는 올 시즌 1쿼터 최소득점의 수모를 당했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김승현은 5득점, 3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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