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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2006 한국경제]<1> 김종훈 한미 FTA협상 수석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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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2006 한국경제]<1> 김종훈 한미 FTA협상 수석대표

입력
2006.12.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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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익을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익어서 가지에서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 이다."

올 한 해 5차례에 걸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감이 익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한국측 협상단을 이끌어온 김종훈(54) 수석대표는 한미 FTA가 격렬한 찬반에 휩싸이면서 더욱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과 미국을 번갈아 가며 열린 미국과의 5차례 협상대전에서 밀고 당기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온 김 대표는 밖으로는 협상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안으로는 국내의 FTA 반대 여론을 설득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 과정에는 그는 농민 등 반대파로부터 미국의 앞잡이란 터무니없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했고, 갈수록 비등하는 반대여론에 허탈감을 곱씹어야 했다.

2005년 부산 아ㆍ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실무를 담당한 고위관리회의 의장을 역임하고 올해 한미 FTA 협상수석대표가 된 김 대표는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외모마냥,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협상단 내부에선 그의 인간적인 솔직함과 끈질긴 설득력에 보다 후한 점수를 준다. 커틀러 대표도 김 대표를 "입장은 서로 다르지만 존경할 만한 파트너로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로 표현할 정도다.

그는 최근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층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미국측이 미 몬태나주 빅스카이에서 열린 5차협상에서 한국측이 제시한 반덤핑 관련 무역구제 개선안에 대해 미 무역대표부(USTR)의 입장을 적시하는 의회보고서를 연말까지 작성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결단에 따라서는 내년 1월15일 서울에서 열릴 6차 협상의 한국측 전략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미FTA 협상은 아직까지 핵심 쟁점에서 서로 이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2차 협상 당시 의약품 분야에서, 5차 협상에선 무역구제 분야에서 양측이 협상 중단까지 불사하는 밀고 당기기 전술을 구사했다.

그러나 이는 실무 차원에서 가지치기를 통해 핵심 쟁점을 부각시키며 감이 익기 위한 진통의 과정으로 비쳐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막판까지 남는 핵심 쟁점을 주고 받기하는 정치적인 타결을 통해 FTA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김 대표로서는 내년이 더욱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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