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여교사가 숙제를 해오지 않은 남학생 2명에게 혈서를 쓰도록 해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전북 군산시 S초교에 따르면 6학년 이모(24)교사가 5일 숙제를 자주 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A(12) B(12)군에게 혈서 또는 반성문을 쓰거나 교실청소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 교사가 이런 지시를 한 뒤 나가자 이들은 2교시 쉬는 시간에 혈서를 쓰기 위해 연필깎이용 칼로 자신의 오른손 검지 상단 부분을 1㎝가량 그었다. 이들의 손가락에서 피가 흘러내리자 당시 교실에 있던 여학생들이 비명을 지르고 복도로 뛰어나갔으며, 일부 학생들은 이들을 보건실로 데려가 응급조치를 받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보건실에서 연락을 받고 달려갔다.
지난해 9월 초임 발령된 이 교사는 “두 학생이 숙제를 거의 하지 않아 방과 후까지 숙제를 마칠 것을 지시했으나 매번 집으로 도망가 반성을 하라는 뜻에서 혈서 혹은 반성문을 쓰든지 청소를 하라고 말했지만 정말로 혈서를 쓰려고 시도할 줄은 몰랐다”면서 “함부로 말한 것에 대해 교육자로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혈서를 지시하는 교사가 교육자로서 자질이 있느냐”며 “아무리 숙제를 하지 않았다고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는 일 ”이라고 분개했다.
이 학교는 6월 21일에도 50대 여교사가 수학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1학년생 5, 6명을 교단으로 불러내 뺨을 때리고 책을 던지는 등 지나친 체벌을 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유포돼 해당 교사가 교단을 떠났다.
군산교육청은 이날 조사반을 학교에 보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이 교사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군산=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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