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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글로벌 벤처'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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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글로벌 벤처' 키우자

입력
2006.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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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취업자 수가 21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취업자 증가 규모도 30만 명을 밑돌아 저고용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 동안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분야 일자리 창출에서부터 해외 취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청년실업은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어떻게 하며 일자리를 늘리면서 고용의 질도 높일 수 있을까? 벤처 육성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젊은 인재들의 실험정신을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는 곳이 벤처기업이고, 이들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 성장동력인 SW, BT, NT 분야의 벤처는 산업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하지만 벤처육성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추진했었고, 정부 금융기관 학교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와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벤처는 글자 그대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게 마련이다. 성공한 경우는 보지 않고 실패한 다수를 예를 들어 비난만 일삼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둘째로 출발시점부터 글로벌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2만 달러 근처에 도달한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일구는 산업은 결코 국지적인 모델이 될 수 없다. 그만큼 대외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개개인의 경쟁력이다.

2만 달러를 넘어서는 나라의 지식산업 종사자라면 그 경쟁상대가 3만 달러, 4만 달러 국가의 근로자이다. 이에 걸맞은 지식과 기술수준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되새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 금융기관 등도 글로벌 수준에 맞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실패와 성공을 인정하고 투자하는 정책적 배려와 기업, 금융기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꿈을 가져오면 돈을 주지만, 한국에서는 집을 가져와야 돈을 준다”는 어느 유망한 벤처사업가의 말은 국내 벤처기업이 겪는 어려움의 실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벤처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으로 무장한 우리 젊은 인재들의 꿈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LG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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