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헬기가 18일 미국 오리건주 최고봉 후드산(해발3.425m)상공에서 폭설로 실종된 등산객을 찾고 있다.
후드산 등반에 나섰다가 실종된 3명의 가족들은 이날 후드산 인근 후드 리버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난된 지 10일 만인 17일 시신으로 발견된 1명이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의 켈리 제임스(48)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10일 휴대폰으로 가족에게 "부상당한 채 눈구덩이 안에 피신해 있고 나머지 2명이 구조요청을 하러 산 아래로 갔다"고 전화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나머지 2명은 악천후 속에 급경사를 내려가다가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미국 언론은 나머지 2명의 실종자인 한국계 미국인 제리 쿡(36·변호사)과 브라이언 홀(37)도 추락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쿡 변호사는 브루클린 로스쿨을 졸업하고 2001년 9·11테러 이후 맨해튼의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
재미동포 제임스 김(35)이 지난 6일 폭설에 갇힌 가족을 구하기 위해 눈 속을 헤매다 끝내 숨진 오리건주에서 또다시 3명이 실종돼 미국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번에도 실종자 가족과 친지들이 현장에 모여 서로 격려하며 생존을 기원하는 모습이 연일 TV로 중계돼 다시 한번 가족애를 일깨워 주는 사건이 됐다. 구조작업 자원봉사자들도 미 전역에서 몰려들고 있다. 작은 사진은 기자회견 도중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먹이는 쿡 변호사의 어머니 마리아 김.
후드리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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