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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대선 희비 추억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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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대선 희비 추억속으로…

입력
2006.12.1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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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그룹, 신당파 맹공

여권은 19일 대선 승리 4주년을 맞이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오히려 친노세력의 통합신당파에 대한 반격으로 당내 갈등만 더욱 고조된 하루였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당 차원의 공식 행사를 전혀 개최하지 않았다. 다만 친노그룹 인사들이 결성한 ‘참여포럼’이 이날 저녁에 ‘1219 4주년 기념강연회’라는 반쪽 행사를 열었다. 안희정, 강금원, 이기명씨 등 노무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사면ㆍ복권 후 이날 처음으로 공개 강연에 나선 안희정씨는 “정책 과제들에 대한 합의도 없이 민주평화세력 대통합을 한다는 것이 당을 깨야 하는 이유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김근태 의장을 겨냥했다. 그는 “햇볕정책은 좋은데 포용정책은 수용 못하겠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고건 전 총리도 겨냥했다. 안씨는 “낡은 정치와의 싸움이 마지막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 고개만 넘으면 후진적 정치가 극복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명씨도 시 낭송을 통해 “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다 까먹고 국민들에게 외면 받자 신당을 만들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그러나 신당파 의원들은 “자중해야 할 대통령 측근들이 책임을 남에게 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김형주 의원등 당 사수파 의원 6명은 “당 비상대책위가 정한 전당대회 날짜(2월14일)은 평일이기 때문에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당파인 김근태 의장은 이날 송민순 외교장관의 예방을 기다리며 기자들에게 “우리당 의장이 불우이웃 중 한 사람 아니냐”는 자조 섞인 농담을 건넸다. 청와대는 매년 당에 보내던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나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한나라 "정신무장"

한나라당은 19일 하루종일 ‘정신 무장’을 외쳤다. “4년 전에 자만 때문에 정권을 손 끝에서 놓친 악몽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다짐하기 위한 행사를 두 건이나 열었다.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지난 대선에서 왜 패배했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두 차례 패배 원인을 당 내부에서 찾아 되풀이하지 말자는 취지다.

토론자로 나선 서청원 전 대표는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와 주변 몇몇 인사를 중심으로 한 캠프만 있고 당은 없었다”면서 “그래서 후보 약점 덮기에 급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경선의 1등은 대선후보, 2등은 총리 후보가 되게 하는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당 소속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내조하는 부인 100여명은 국회도서관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주요 당직자들은 “남편들 술 그만 먹게 하라”(강재섭 대표), “남편이 여자 나오는 술집 가면 밥도 주지 마라”(인명진 윤리위원장) 등의 말을 하면서 당의 고질인 ‘음주 추태’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강연을 통해 “남편들이 특정 대선주자에게 줄 서려고 기웃거리는 것, 정권 다 잡은 줄 알고 목에 힘들어가는 것 등은 당이 망할 징조”라며 “한나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치열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여러분이 대선에서 상대할 세력은 독재 치하에 숨어 다니다가 결국 승리를 성취한 사람들인데 그들은 돈, 조직과 언론도 갖춘 채 성형수술을 하고 있으니 무서운 줄 알라”고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4선의 이강두 의원을 중앙위의장으로 선출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알려져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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