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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폭력 대처 아직도 너무 안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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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폭력 대처 아직도 너무 안이하다

입력
2006.12.1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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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폭력이 일부 문제학생들의 일탈행위로 치부할 수 없을 만큼 확산돼 있으므로 사회 전체가 시급히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지난 달에도 집단따돌림에 의한 학생자살이 사회문제화한 일본의 예를 들며 우리 학교현실도 그에 못지 않음을 경고한 바 있다. 19일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밝힌 실태조사 결과는 우리의 학교폭력이 실제로 방치해선 안될 수준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결과는 폭력 연령이 갈수록 연소화하고 여학생폭력도 증가하고 있으나, 예방이나 피해구제시스템은 크게 미흡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초등생이나 여학생은 상대적으로 방어 및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더 무분별하고 반복적이기 쉽다.

최근 경기 안산에서 10대 여학생 등이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집단감금·폭력으로 또래를 영구장애 상태에 빠뜨린 사건도 한 사례다. 끔찍한 외상을 당하지 않은 경우라도 피해학생들은 평생 치유되지 않는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 학부모들의 방관이다. 일부 예방교육이나 피해학생 보호에 나서는 학교도 있으나 대부분은 여전히 문책을 피하려고 사실을 축소·은폐하거나 외면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교육자 교육기관으로서 중대한 직무유기다.

학부모들도 이 문제를 인격살인 차원의 문제로 인식해 학교, 지역과 협조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교폭력의 위험성을 줄이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학교폭력은 가해, 피해, 방관자를 막론하고 모두의 인성을 피폐하게 만드는 공동체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조사결론에서 철저한 예방교육과 신고·감지체계, 치료상담 법제화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하나같이 당장 시행이 급하고, 결국은 정부가 나서 감당해야 할 것들이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무사히 돌아올지 불안해 하는 상황이라면 다른 교육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한가하고도 부질없는 일이다. 우리 학교현실은 지금 그렇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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