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프랑스의 차기 대선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 공통점을 지닌 힐러리 클린턴과 세골렌 루아얄. 그러나 예정돼 있던 둘의 만남이 불발되면서 프랑스에서는 이들의 관계에 대해 추측이 만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루아얄 사회당 대선후보가 이달 예정됐던 미국 방문을 연기한 이유가 클린턴 상원의원의 접견 거절 때문이라는 언론 보도가 발단이 됐다.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엥은 지난 주말 클린턴 의원 보좌관의 말을 인용, 클린턴이 루아얄을 만나는데 “시큰둥하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루아얄이 레바논 방문에서 미 행정부의 정책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한 헤즈볼라 소속 의원에게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 때문에 클린턴이 조심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보좌관은 “출마 여부도 확정적이지 않은 힐러리는 한치의 경솔한 행동도 할 수 없다”면서 “루아얄의 최근 발언에 연계되고 싶지 않아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더 나아가 클린턴의 대변인은 “루아얄과의 회동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말해, 지난달 프랑스에서 이미 공표됐던 일정을 아예 ‘없었던 일’로 만들어 버렸다.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진작부터 루아얄의 실언이 미 대선주자와의 관계 형성에 악재가 되리라는 관측이 나왔다. 파리 아메리카 대학의 홀 가드너 교수는 “클린턴 부부는 프랑스에서 굉장히 인기가 좋기 때문에, 힐러리와 만나는 것이 루아얄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힐러리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루아얄과 헤즈볼라와의 만남은 힐러리 지지자들에게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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