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료 1분43초전. 인천 전자랜드 조우현(14점)의 3점슛이 림에 꽂히며 전자랜드의 88-87 리드. 20초 뒤 부산 KTF는 김희선(12점)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고, 전세를 90-88로 뒤집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 승부를 가른 것은 전자랜드의 ‘복덩이 용병’ 프렌드(28점 8리바운드)였다. 프렌드는 1분9초전 동점 미들슛을 림에 꽂은 뒤 11.9초전 역전 페이드어웨이슛을 성공시켜 92-90으로 승부를 갈랐다.
KTF의 신기성(9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이 마지막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자 리바운드를 잡아낸 프렌드는 가슴에 공을 끌어안고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다.
‘꼴찌 반란’의 조짐인가. 두 시즌 연속 꼴찌였던 전자랜드가 공동 선두를 내달리던 KTF를 꺾고 서울 삼성, 창원 LG와 공동 3위(12승10패)로 뛰어 올랐다. 전자랜드는 1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KTF를 92-90으로 제압했다. 4연승을 마감한 KTF는 울산 모비스(14승8패)에 선두를 내주고 2위(14승9패)로 밀려났다.
전자랜드는 파라다의 대체 용병인 프렌드 가세 이후 6승2패의 고공행진이다. 경기 전 추일승 KTF 감독은 “프렌드의 가세로 전자랜드의 내외곽 움직임이 좋아졌다”고 경계한 뒤 “맥기가 대학 시절 프렌드와 많이 상대해봐서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2%가 부족했다.
3쿼터까지는 KTF 맥기(19점)와 리치(28점)가 골밑에서 상대 용병 프렌드와 브라운(20점)을 압도했다. 하지만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 4쿼터 들어 이지슛을 놓칠 정도로 체력과 집중력이 급속히 떨어진 게 문제였다. 프렌드는 승부처인 4쿼터에만 10점을 쏟아 부으며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다.
인천=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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