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잔혹한 고문' 견뎌야 비로소 명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잔혹한 고문' 견뎌야 비로소 명품

입력
2006.12.19 23:44
0 0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명품 가전은 무엇이 다를까?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디자인과 첨단기능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제품의 내구성이나 조작 편의성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전 업체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테스트 시스템을 고안해 사용하고 있다.

덴마크의 명품 가전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Olufsen)은 애프터서비스 요청이 거의 없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는 뱅앤올룹슨만의 독특한 테스트 방식에서 기인한다. 대표적인 예로 뱅앤올룹슨에서 최근 출시한 PDP TV ‘베오비전 4’는 ‘화질 감정단’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집단의 평가를 거친다.

화질감정단은 비행기 조종사가 받는 엄격한 시력 테스트를 통과한 일반인들로, 매우 작은 색상이나 선명도 변화까지 시각적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이들은 TV를 시청하는 미디어 룸은 버튼 하나로 밝은 날씨, 구름 낀 날씨, 새벽녘 등 상황을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다. ‘고문실’이라는 이름의 실험실도 있다. 이곳은 최고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제품을 지독하게 고문하는 곳이다.

한 예로, 리모컨 ‘베오 4’의 경우 버튼에 코카콜라와 뜨거운 국물을 반복적으로 부은 후 제품 기능에 불량이 없는지 체크한다. 또한 제품 표면에 세척제와 핸드로션 화장품 등을 묻혀 보기도 하고, 1년 동안 직사광선에 노출시켜 제품 색상에 변화가 없음을 살펴보기도 한다.

프랑스 주방용품 브랜드 테팔(Tefal)은 일반 가정의 소비자가 2년 동안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동일한 효과를 가상 실험한다. 프랑스 국립품질검사기관인 LNE 연구소가 개발한 이 테스트는 완두콩 요리 5회, 감자요리 5회, 계란 프라이 5회, 오믈렛 5회, 포크? 10회, 햄버거 10회, 팬케이크 50회를 총 3회 반복함으로써 그 중간중간 마다 코팅 상태(스크래치, 변색)와 바닥 변형 여부를 검사한다.

내비게이션 업체 현대오토넷의 제품 테스트 실험실의 이름은 ‘신뢰성’. 영하 40도에서 80도까지 온도를 반복적으로 변화시키며 제품 상태를 점검하는 곳이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내비게이션의 특성상 한 여름 차량 내부 온도가 100도까지 올라가는 극한 상황까지 고려하여 실험하는 것이다.

청소기 소음 제로를 실현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스텔스 프로젝트’는 이미 많이 알려졌다. 방음 처리를 한 무반향실과 청음 평가실에서 진행되는 이 연구는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처럼 청소기의 소음이 사람의 청각에 잡히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다. 최근에는 단순히 소음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먼지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전달하는 소음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