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의 휴대폰 ‘레이저’는 전세계적으로 5,0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크레이저’(사진)는 레이저의 명성을 잇기 위해 모토로라가 올해 10월 국내 출시한 폴더형 휴대폰이다. SK텔레콤 가입자용으로만 출시된 이 제품이 과연 레이저의 명성을 이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이저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외형이다. 레이저가 서양인의 손에 맞도록 넓적하고 짧은 외관이었다면 크레이저는 동양인의 손에도 잘 잡히도록 갸름하고 길쭉해졌다. 덕분에 여성들도 한 손에 가볍게 들 수 있다. 폭이 좁아지다 보니 두께가 두꺼워 보이지만 레이저와 동일한 16㎜이다.
표면도 차이가 난다. 겉면에 강화 유리 소재를 채용해 거울처럼 반짝이며 고급스런 광택이 난다. 뒷면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우레탄 표면처리를 해 고무를 쥐는 느낌이다. 아울러 레이저의 특징이었던 얇은 금속 숫자판은 변함없이 그대로 쓰였다.
기능상 달라진 점은 음악 청취 기능의 강화다. 휴대폰에 들어있는 근거리 무선통신(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컴퓨터(PC)에 들어있는 MP3파일 등을 휴대폰으로 옮긴 뒤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휴대폰 겉면에 터치 스크린을 도입했다. 따라서 휴대폰 표면에 손가락을 가볍게 갖다 대기만 해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문제는 뚜껑이 무겁다는 점이다. 전화를 받기 위해 뚜껑을 열 경우 묵직해 쉽게 열리지 않는다. 특히 한 손에 들고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위로 젖힐 경우 중간쯤 올라가다가 도로 떨어져 전화가 끊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묵직하게 넘어가는 특징이 레이저부터 이어진 모토로라 휴대폰의 ‘손맛’이라고 하지만 기능상 편리함을 배제한 아쉬움이 크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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