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서는 한국 축구가 내년 7월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천적’ 사우디 아라비아와 조별 리그에서 맞서게 됐다.
한국은 1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KLC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본선 조추첨 결과 인도네시아,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D조에 속하게 돼 8강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톱시드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동의 다크호스 바레인과 같은 조에 속하게 돼 한국으로서는 최악의 조 편성인 셈이다.
사우디는 중동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는 강호로 중요한 대회에서 덜미를 잡힌 경험이 많아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역대 전적에서 3승5무5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19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2-0으로 승리한 후 5차례의 A매치에서 무승(2무3패)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도 두 차례 맞붙어서 모두 패했다. 3월에 담맘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0-2로 완패한 ‘담맘 쇼크’에 이어 본선 진출권이 확정된 후인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홈경기에서도 졸전 끝에 0-1로 패배, 결국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놓고 물러난 바 있다.
도하 아시안게임 조별 리그에서 맞붙었던 바레인을 상대로는 역대 전적에서 9승3무1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바레인 축구의 성장세를 감안한다면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베어벡호’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바레인을 1-0으로 이겼지만 내용적으로는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인도네시아는 32승4무2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최국의 이점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2007 아시안컵은 내년 7월7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에서 공동 개최한다. 개막전은 태국 방콕, 결승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각각 열린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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