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제덕 2집 "들썩들썩~ 퓨전 재즈풍으로 확 바꿨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제덕 2집 "들썩들썩~ 퓨전 재즈풍으로 확 바꿨죠"

입력
2006.12.19 23:51
0 0

“앨범 제목 'What Is Cool Change'의 의미요? 그건 제 음악에 대한 저 자신과의 약속이에요. ‘차분하고 꾸준한’ 변화를 거듭하겠다는 뜻입니다.” 2집 'What Is Cool Change'를 발표한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32). 원래 그는 이번 앨범을 소위 ‘폼 나는’ 음반으로 만들겠다고 작정했었단다. 하지만 결국 음반을 빼곡히 채운 것은 앞으로의 음악에 대한 고민의 열매들이다.

”1집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당황할 수 있을 텐데요. 결국 흑인 음악인 재즈를 바탕으로 한 일관성 있는 곡들이에요. 정중동(靜中動)의 모색이랄까요?” 귀를 아리게 한 하모니카의 구슬픈 음색이 인상적인 1집과 달리, 2집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함께 버무려진 하모니카 연주가 쉼 없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그가 국내 최초의 하모니카 연주 앨범을 들고 세상에 나온 건 2년 전. 사람들은 그에게 ‘시각 장애’란 꼬리표를 붙인 채 음악인이 아닌 ‘인간 승리’의 주인공처럼 바라봤다. 그러나 일단 그의 연주를 들으면 두 눈이 아닌 마음으로 그의 음악을 보게 되는 것처럼 이번 앨범은 음악을 귀가 아닌 몸으로 느껴보라고 권하는 듯하다.

“아무리 멋진 하모니카 독주라 해도 서너 곡을 연속해서 듣게 되면 질릴 수밖에 없죠. 그게 바로 다른 악기와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거나 하모니카 선율에 여러 효과음을 덧칠하는 이유인 셈이죠.”

2집 앨범은 퓨전 재즈풍의 첫 곡 'Take It Or Leave It'부터 전자 기타와 드럼 연주가 귀를 자극하며 변화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바비 킴이 참여한 'Two Stories'는 하모니카 연주와 바비 킴의 담백한 보컬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한 보사노바풍의 차분한 곡이다. 그러나 래퍼 듀오 IF가 참여한 'Night To Dawn'과 'Cool Change' 등 앨범 전체를 지배하는 펑크 스타일의 곡에 이르면 그의 하모니카 연주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로까지 외연을 확대하는데 성공한다.

그는 사물놀이패에서 장구잡이로 활동했었다. 재즈 하모니카 연주와 국악과의 접목은 생각하지 않을까. “언젠가는 풀어야 할 숙제죠. 국악 리듬에 흑인 음악의 감성을 실어야 할 때는 우리 악기의 혼을 불어넣고 싶어요.” 섣부른 시도보다 철저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는 대답에서 그가 보여주는 장르 결합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지난 10월 일본에서 가진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관객과의 교감은 눈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숨소리, 현장의 공기 등을 통해 몸으로도 할 수 있잖아요. 처음엔 낯설었는데 일본 관객들이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자 제 마음도 열리더군요.” 소규모 클럽에서 다양한 장르를 즐기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일본의 음악 환경이 부러웠다는 그는 한국에서도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공연을 클럽 분위기로 만들려고 해요. 제가 먼저 신나는 하모니카 연주로 분위기를 띄워 보려고 합니다.”

그의 'Funky Christmas' 콘서트는 22~25일 종로 SC 제일은행 본점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문의 (02)3143-5480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