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오토바이 사고 무법지대?
베트남 네티즌들이 최근 국내외 유명 석학이 잇따라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자 정부에 오토바이 무법 운행을 강력 단속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FPT 등 베트남 유명 웹사이트들은 최근 2건의 오토바이 사고로 응 웬반 다오(70) 하노이국립대 총장이 사망하고, 국제회의 참석차 하노이에 머물던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세이머 페이퍼트(78) 명예교수가 혼수상태에 빠지자 계속 관련기사를 게재하며 오토바이 사고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다오 총장은 지난주 하노이 집 근처에서 산책하다 갑자기 달려 든 오토바이에 치여 이튿날 사망했다. 하노이에서 열린 국제수학 세미나에 참석했던 페이퍼트 교수는 호텔 앞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혼수상태다.
페이퍼트 교수는 하노이에서 뇌수술을 두 차례 받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해 16일 고향인 보스턴으로 옮겨졌다. 그는 공교롭게도 국제회의에서 베트남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오토바이 숫자를 줄이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오 총장의 죽음은 베트남 네티즌들의 분노를 불러왔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베트남의 오토바이 무법 운행에 대한 반성과 함께 단속에 무관심인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투이’라는 네티즌은 “베트남 거리는 오토바이 무법천지이자 무질서의 표본”이라며 “교통질서가 잡히지 않는 한 베트남은 후진국을 탈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123’이란 네티즌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도 중요하지만 국내질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한해 1만2,0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지만 실제 사망자는 2~3배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통사고 대부분은 오토바이와 관련돼 있다.
베트남은 2000년대 들어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수가 크게 늘었지만 교통법규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여러 교통문제를 낳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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