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4월 29일 홍콩 훙커우(虹口)공원에서 열린 상하이 점령 전승 경축 기념식장에서 일본 군인들을 향해 도시락 폭탄을 투척한 매헌(梅軒) 윤봉길(尹奉吉ㆍ1908~1932) 의사의 유해 반환 사진이 공개됐다.
윤 의사의 조카인 윤 주(59) 월진회 부회장은 유해 발굴 과정을 담은 사진 3장과 일본군이 작성한 사체검안서 사본을 윤 의사 순국 74주기(12월 19일)를 하루 앞둔 18일 공개했다.
사진은 ▲1946년 3월 4일 일본 가나자와시 노다산 육군묘지 부근에 암매장된 유해를 발굴 작업을 하는 모습(맨 위 사진) ▲3월 9일 발굴한 유해를 가나자와 역에서 임시 특별열차 ‘해방자호’에 싣기 직전 모습 (가운데 사진)▲6월 16일 서울역에 도착한 유해를 동생 고 윤남의 선생이 들고 백범 김구 선생이 그 뒤를 따르는 모습(맨 아래 사진) 등이다. 이중 가나자와 역 사진에는 윤 의사를 총살시킬 때 사용한 십자가 모양의 형틀도 찍혀 있다.
윤 의사는 훙커우 의거 직후인 1932년 5월 25일 상하이 파견 일본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그 해 11월 18일 일본으로 이송됐으며 12월 19일 가나자와 교외의 육군공병작업장에서 총살됐다. 윤 의사의 유해 발굴 및 국내 송환은 1946년 독립운동가 서상한, 이강훈씨 등을 주축으로 재일 한국인 청년에 의해 진행됐다.
윤남의 선생의 차남인 윤 부회장은 “윤 의사의 정신을 살려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사진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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