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의 고장' 전남 고흥군이 '우주항공중심도시'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 우주센터에서는 국내 최초로 인공위성이 발사된다. 고흥군은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군의 용역을 받아 7월 순천대와 스위스 맥스메이커사가 마련한 우주항공중심도시 건설 구상은 ▦우주항공 연구ㆍ산업단지 조성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건강ㆍ바이오산업 유치 등 크게 3가지이다.
우주항공중심도시는 고흥만 간척지와 거금도 폐석산 부지 등에 들어선다. 현재 건설 중인 우주센터와 스페이스 캠프, 항공센터 등이 완공되면 이 일대는 명실상부한 우주항공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고흥군은 이를 위해 전남도에 우주항공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산업자원부의 '우주핵심부품센터'를 유치하고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일부 연구시설을 이관 받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우주항공분야 대학 유치를 위한 물밑 협상도 진행 중이다.
고흥군의 두 번째 전략산업은 신재생에너지산업이다. 고흥군은 연간 2,564시간에 달하는 전국 최고의 일조량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박병종 군수는 11일 독일 바드쉬타펠쉬타인시에서 우도 뮈흐르스테트 IBC솔라AG사 회장과 '거금 솔라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태양광발전소는 장기간 돌 채취로 훼손돼 사실상 인공 복구가 불가능한 금산면 거금도 석산지구 4만평에 7MW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1월 착공 2007년까지 8,000만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10억원에 달하는 세수증대와 관광자원화 등의 부가이익이 기대된다.
고흥군은 또 청정 해산물과 무공해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ㆍ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도양읍에 중형조선소를 유치해 경제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전원마을 형태의 '아메리칸 빌리지'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고흥군 우주항공센터 지원사업소 박준희(41) 소장은 "우주항공중심도시 건설 사업은 고흥군을 살기 좋은 국제적 도시로 새롭게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바이오 연계 지역전략산업화"
● 박종병 고흥군수
"고흥은 '넘버 원( Number One)'이 아닌 '온리 원(Only One)'이 될 것입니다."
박종병(52ㆍ사진) 전남고흥군수는 "고흥은 어느 자치단체도 흉내낼 수 없는 국내 유일의 우주항공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센터, 스페이스캠프, 항공센터 등 관련 시설들이 집적되는 등 이미 우주항공 산업의 거점으로 부상할 토대가 마련됐다"며 "고흥만 간척지를 활용한 우주항공중심도시가 건설되면 고흥은 세계 속에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항공중심도시 건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직결된다. "우주항공산업과 더불어 그린에너지산업, 건강ㆍ바이오산업, 중형조선소 건립 등이 내년 초 확정되면 지역경제는 큰 성장동력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각종 행사 참석에 관한 지침'을 마련, 참석행사 숫자를 연간 400여건에서 100여건으로 줄일 방침이다.
박 군수는 "인기를 의식해 행사장을 찾기보다 중앙부처와 기업 등을 쫓아 다니며 현안사업 해결과 투자유치에 매진하고 있다"며 "내년은 '고흥발전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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