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의 '메뉴'가 다양해지고 있다.
'웰빙' 트렌드로 인해 육류 중심의 양식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이 더 이상 번성하기 어렵게 되자, 외식 업체들이 중식 스페인식 디저트전문점 등 새로운 브랜드 개발로 난관을 뚫고 있다.
가장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빕스'로 유명한 CJ푸드빌.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CJ푸드빌은 올 4월 서울 압구정동에 태국음식 전문점 '방콕9'을 출점한데 이어 5월에는 해산물 전문점인 '씨푸드 오션'을 오픈했다.
또 이달 초엔 경기 안양시 인덕원에 200석 규모의 중식 패밀리 레스토랑 '차이나 팩토리' 1호점의 문을 여는 등 숨돌릴 겨를 없이 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 아이스크림 전문점 '콜드스톤 크리머리'를 출시한 것을 포함하면 CJ푸드빌은 올해에만 신규 브랜드 4개를 런칭했다.
유럽풍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와 오므라이스 전문점인 '오므토 토마토'를 양대 브랜드로 갖고 있는 아모제도 지난달 서울 강남역에 스페인풍의 캐주얼 레스토랑 '파파게노' 를 선보였으며, 내년 4월엔 새로운 형태의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매드포갈릭 등 5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썬앳푸드도 올 6월 여의도에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 '베르니체 아르젠또'의 문을 열었고, 내년 하반기에는 중식, 태국음식, 펍(pub)중 한가지를 새 브랜드로 런칭할 계획이다.
스테이크류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수년간 외형성장에 치중하며 매장수(88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역시 새로운 컨셉의 브랜드 런칭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등 다(多)브랜드 전략은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썬앳푸드 마케팅팀 원정훈과장은 "고객들의 다양해지는 입맛, 외국 라이센스에 대한 과다한 로열티 지급 부담,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기업의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 등으로 내년에는 외식업체들의 신규 브랜드 런칭은 지금보다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