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모임이 이어지며 들뜨기 쉬운 연말이지만, 지난 한해동안 가입했던 각종 금융 상품의 실적과 새해 바뀌는 제도, 상품들을 꼼꼼히 챙겨보는 일도 잊어선 안 된다. 연말에 꼭 챙겨야 할 재테크 항목들을 알아본다.
●수입과 지출의 변화에 따른 평생 재정계획 수정
수년 전 인기를 끌었던 종신보험의 경우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수입과 지출을 정하고 그에 따라 필요자금을 책정해 재무계획을 세워 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가입한 지 수년이 지났다면, 가입 당시의 시점과 비교해 수입과 지출의 변화가 있었을 것이고, 가계구성원도 바뀌고 이자율이나 물가의 변동 등 가입 당시와 많은 조건이 달라졌기 때문에 목적한 금액 달성여부가 불확실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가입당시의 취지에 맞게 목표금액을 점검하고 본인의 재정상태나 변동사항에 따라 재무계획을 재정립해야 한다. 또 종신보험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재무계획 점검이 필요하다.
이때 점검할 사항은 ▦세대 구성원 변동사항 ▦수입과 지출에 따르는 재정상태와 목표 확인 ▦목적별 필요자금, 준비자금, 부족자금 확인 ▦재정계획 목표진도 사항 점검 ▦재정계획 수정 및 보완 ▦필요 금융상품 점검 등이다.
●변액보험 수익률 점검
변액보험에 가입해 있다면 내가 가입한 상품의 펀드의 종류와 수익률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변액의 특성상 같은 회사, 같은 상품이라도 펀드의 종류나 펀드 변경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펀드 수익률은 주식형이나 성장형 같이 주식 편입 비율이 높은 공격적인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으나, 최근의 1년 동안의 수익률은 오히려 채권형이나 혼합형 등 안정적인 펀드나, 아시아 주식형 같은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높다. 변액의 경우 가입목적이 투자수익률을 얻기 위함이고 펀드 변경의 유연성도 있는 만큼 시장상황이나 경제 흐름에 맞게 펀드 변경을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다.
장기 상품이어서 짧은 기간의 수익률에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연간 수익률이나 다른 펀드와의 비교를 통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생보협회 공시란을 통해 본인의 상품 확인이 가능하고 다른 회사의 상품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변액 상품은 생보협회(www.klia.or.kr), 펀드는 www.morningstar.co.kr 등 전문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소득공제 관련 금융상품 확인
금융상품이나 보험, 연금상품의 소득공제 혜택 여부도 꼭 챙겨야 한다. 학자금, 종교단체나 봉사단체 기부금, 의연금, 학원비, 의료비 등 소득공제를 위해 필요한 서류나 영수증을 제출하면 저금리 시대에 적지않은 금액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확인하고 신고만 하면 따로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배당상품이나 중도금 확인
기존에 가입한 상품 중에서 배당이나 중도금이 있는 상품을 확인하자. 오래 전에 가입한 보험상품의 경우 유배당 상품이 많아 회사의 사업실적에 따라 배당을 해준다. 얼마되지 않는 금액일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쌓여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또한 상품에 따라 중도에 축하자금이나 교육비, 건강자금, 여행비 등이 매년 또는 격년으로 나올 수도 있다.
●휴먼 보험금ㆍ예금을 확인
보험에 가입했다가 중도에 효력 상실이 되거나 연체돼 부활하지 못한 상품들이 있는 경우 각 회사에 전화나 인터넷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생명보험협회에서는 주민번호만 가지고도 우리나라 모든 회사에 가입되어 있는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의외로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이자가 많이 붙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은행예금의 경우도 잔고가 얼마 없다고 오랫동안 쓰지 않거나, 통장이 새로운 것으로 바뀐 경우가 있다. 은행의 인수합병에 따라 기존의 통장번호를 잊어 버렸더라도 잔고가 있는 경우 본인의 실명만으로도 돌려 받을 수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도움말 김종우 KFG(주)한길지점 부지점장 kjw0510@yeskfg.com
CARD-포인트 기부
“쓰지도 않고 버려지는 카드 포인트, 기부로 활용하세요.”
올 상반기 기준으로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고 쌓아놓은 카드 포인트는 1조원에 달하고,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아 자동 소멸되는 포인트가 매년 300~400억원에 이르는 실정. 딱히 쓸 곳이 없다면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불우이웃 돕기에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포인트 기부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손쉽게 기부할 수 있으며 연말 기부금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도 연말에 맞춰 포인트 기부 행사 등을 통해 불우이웃 돕기에 나서고 있다.
LG카드는 저소득층 모자가정 지원 등에 카드 포인트를 기부하면 기부 포인트의 50%를 다시 돌려주는 ‘포인트로 채워가는 희망리필’ 행사를 31일까지 진행한다. 소외계층에 책을 보내는 ‘책모아 희망’과 소외아동의 학업을 지원하는 ‘재능모아 희망’, 저소득층 모자가정을 지원하는 ‘엄마의 미소모아 희망’ 등 세가지 주제로 기부할 수 있다.
KB카드도 31일까지 ‘구세군과 함께하는 포인트리 자선냄비 행사’를 진행한다.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하거나 신용카드 결제 등을 통해 기부할 수 있으며 모금액은 내년 1월초 구세군대한본영에 전액 전달돼 저소득시민 구호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백혈병, 소아암 등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을 돕는 '사랑의 펀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나 삼성카드 웹매거진(www.creworld.co.kr)을 통해 포인트나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기부할 수 있는데, 홈페이지에서 아동의 사연을 읽고 후원 아동을 결정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2003년 3월 이후 지금까지 총 50명의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현대카드도 회원들이 기부한 포인트와 자사의 지원금을 합해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의 5천만 M포인트 모으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와 함께 펼치는 이 행사는 회원들로부터 2,500만 포인트를 받은 후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더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신한카드도 자체 기부 전용 사이트인 ‘아름인’(www.arumin.co.kr)을 통해 독거노인 난방비를 모금한다. 아름인에서는 이밖에 총 87개 기부처에 포인트나 신용카드로 기부할 수 있다.
송용창 기자
BANK-장기주택마련저축
연말정산을 앞두고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장기주택마련저축 상품의 판촉 차원에서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추가 이자 혜택도 부여하고 있어 이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연 0.3%포인트의 특별금리를 지급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 기본금리 연 4.3%에 특별금리 0.3%포인트와 자동이체 우대금
리 0.1%포인트를 추가하면 가입 후 3년간 연 4.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18세 이상 가구주로서 무주택자이거나 전용면적 85㎡, 3억원 이하 1주택 소유자가 가입할 수 있으며, 7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또 최고 300만원 한도에서 연간 불입액의 40%가 소득 공제된다. 이 상품은 애초 올해 말 판매가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2009년까지 판매기간을 연장하는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하나은행은 장기주택마련저축 상품에 대해 추가 이자를 주는 행사를 이 달 말까지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최초 3년간 신용카드 결제액과 국민관광상품권 구매액 합계가 장기주택마련저축 최초 3년간 불입액을 넘기는 경우 연 4.7% 기본금리에 0.5%포인트를 얹어준다.
또 최초 3년간 신용카드 결제액과 국민관광상품권 구매액이 같은 기간 저축 불입액의 2배가 넘으면 1%포인트 추가금리를 준다. 이 상품은 최초 3년간은 확정금리가, 3년이 초과되면 당시 장기주택마련저축에 적용되고 있는 금리에 연동해 적용된다.
기업은행도 가입 기간이 7년 이상인 ‘평생비과세저축’의 금리를 3년간 0.3%포인트 추가 제공하는 행사를 12월 한달간 진행한다.
이 행사는 장기저축성예금 지급준비율의 조정(1%→0%)에 따른 선제 마케팅의 일환으로, 적립금 자동이체 시 받게 되는 0.2%포인트의 추가 금리까지 감안하면 3년간 최고 0.5%포인트의 추가 금리 혜택을 받게 된다. 적립 금액은 월 최저 1만원에서 분기별로 300만원까지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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