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일부 국가의 ‘반(反) 한류’분위기의 영향으로 한국의 TV 드라마 수출이 크게 감소, 반한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ㆍ원장 유 균)이 18일 발표한 ‘2006년 방송 프로그램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드라마 수출액은 8,589만 달러로 지난해(1억162만 달러)에 비해 15.5% 감소했으며, 전체 수출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92%에서 68.3%로 급감했다. 드라마 편당 수출 단가 역시 4,378달러로 지난해(4,921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KBI는 이 같은 현상이 아시아 각국의 반한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해 32쿼터(1쿼터=20시간)의 프로그램이 수입추천 허가를 받았으나 올해 수입추천 허가를 받은 프로그램은 11월 현재까지 총 11쿼터로, 12월 허가 예정인 4쿼터를 포함해도 지난해에 비해 54%나 감소했다.
올해 국내 방송 프로그램의 전체 수출액은 1억6,189만 달러로 지난해 1억2,3493만 달러에 비해 31.1% 증가했다. 지상파 방송의 수출은 1억3,111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5.3% 증가에 그친 반면, 케이블TV와 독립제작사의 수출은 3,078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15%나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14.6% 감소한 3,165만 달러를 기록해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수출액 비중은 아시아가 지난해 90.1%에서 올해 71.2%로 감소, 아시아 지역 편중 현상이 완화했다. 국가별 비중은 일본이 지난해 60.1%에서 올해 39.1%, 대만이 11.4%에서 1.9%로 줄어든 반면 중국이 9.9%에서 17.2%로 증가했다.
일본으로의 수출이 줄어든 것은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일본 시청자의 선호도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겨울연가> <대장금> 과 같은 인기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KBI측은 전망했다. 이에 비해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와 중동, 인도 시장은 확대됐다. 대장금> 겨울연가>
윤재식 KBI 유통전략팀장은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아시아 시장의 ‘반한류’기류를 잠재울 수 있는 국가 차원의 해결 방안 모색과 동유럽, 중앙아시아 등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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