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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투자성향 환란 후 회복안돼"한국개발硏 "최근 4년간 18%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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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투자성향 환란 후 회복안돼"한국개발硏 "최근 4년간 18%로 급락"

입력
2006.12.1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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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전 4년간 평균 20%를 웃돌던 제조업체들의 투자성향이 최근 4년간 평균 17.7%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은 외환위기 이후 세계화에 따른 위험증가로 기업수익성의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8일 '기업 수익성의 변동성 증가와 설비투자'라는 보고서에서 제조업체 4,770개를 조사한 결과, 1994년 23.9%에 달했던 이들 기업의 평균 투자성향(설비투자/유형자산)이 지난해에는 17.4%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투자성향은 외환위기 발생 직후인 1998년 11.2%로 떨어진 뒤 2000년 21.9%까지 다시 상승했다가 최근 16~18%대에 머무르고 있다. 2001년 18.0%, 2002년 17.5%, 2003년 18.9%, 2004년 16.9%, 2005년 17.4%로 줄곧 20%를 밑도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투자성향 하락에 대해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기업 수익성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기업의 영업이익률(ROA) 변동성은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 3.8%이었지만 1998년 4.4%로 올라간 뒤 2000년 5.0%, 2001년 5.1%, 2002년 5.1%, 2003년 4.9%, 2004년 5.1%, 2005년 5.2%를 기록했다. 기업 수익성의 변동폭이 켜졌다는 것은 세계화 등 외부경쟁으로 인해 경영위험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 연구위원은 "세계화의 진전에 따른 경쟁심화에 의해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량화하기 어려운 불확실성도 투자성향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거시경제 안정 외에 정책 일관성, 예측 가능성 등을 통해 투자성향 개선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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