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달리다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서야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 50대 가장의 이야기를 다룬 MBC 창사특집 드라마 <기적> . 16일 방송에서 “여보, 기적은 없나봐”라고 쓸쓸히 말하는 주인공(장용)에게, 아내(박원숙)는 솟구치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쏘아붙인다. “기적이 왜 없어? 있어. 없는데 그런 말이 괜히 왜 생겨? 있으니까 생겼지.” 기적>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인 암. 그러나 ‘암=죽음’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의술이 발달하고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늘어난 때문이기도 하지만, 드라마 속 아내의 간절한 염원처럼 강한 의지와 끈질긴 노력으로 기적을 일궈낸 이들이 적지 않다.
19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KBS1 <생로병사의 비밀> 은 암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겨내고 새 삶을 찾은 사람들이 전하는 생존 전략을 상세히 소개한다. 생로병사의>
그 첫번째는 ‘1%의 생존 가능성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1998년 대장암 3기에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유계희(53)씨. 발달장애를 가진 쌍둥이 아들을 위해서라도 꼭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그 후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하지 않았다.” 8년이 지난 지금, 그는 어엿한 피아니스트가 된 아들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암 환자 1만5,000명을 인터뷰한 미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암 발병후 장기 생존자들은 살아야 하는 뚜렷한 이유와 목적의식이 있었고, 그 덕분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살아야 한다, 살 수 있다’는 강한 의지가 암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다음은 ‘잘 먹어야 산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리. 항암치료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는 식욕부진이다. 실제로 암 환자의 영양실조 발생률이 63%에 달하고 직접적인 사망원인의 20%가 영양실조라고 한다. 꾸준한 음식 조절로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좋은 먹을거리를 소개한다.
꾸준한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2001년 위암 수술을 받은 오상효(37)씨는 급격히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로 암을 이겨낸 경우. 전문가들은 하루 30분, 주 5회 이상의 운동이 암을 이기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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