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에서 한꺼번에 선수 10명이 퇴장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04년 11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인디애나 페이서스 경기에서 론 아테스트 등 인디애나 선수들이 디트로이트 팬들과 주먹다짐을 벌인 이후 2년 만에 생긴 대형 폭력사태다.
17일(한국시간)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덴버 너기츠의 정규시즌 경기. 종료 1분여 전 119-100으로 크게 앞선 덴버의 J.R 스미스가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순간 상대 마디 콜린스가 스미스의 목을 거칠게 잡았다.
심판은 즉각 콜린스에게 플래그런트 파울(비신사적 파울)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스미스와 콜린스의 신경전에 뉴욕의 네이트 로빈슨이 가세, 로빈슨과 스미스간의 주먹다짐으로 확대됐다.
이후 덴버의 카멜로 앤소니, 뉴욕의 제러드 제프리스 등 양팀 선수 10명이 뒤엉키는 사태로 악화됐다. 심판은 10명 전원에게 퇴장을 선언하는 것으로 간신히 사태를 수습했다.
로빈슨은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우리가 20점 앞서고 있었다면 스테판 마버리 등 주전들을 출전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주전들을 기용한 덴버 벤치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덴버가 123-100으로 이겼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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