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경영가이자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전 최고경영자(CEO) 잭 웰치가 "한국은 혁신적 제품을 가져와 새로운 기능을 더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뿐 새로운 발명은 많지 않다"고 따끔한 충고를 했다.
이제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빨리 내놓거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는 지났고 창조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어떻게 보면 새로울 것이 없는 그의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모방과 응용을 통해 성장해온 발전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기로에 선 한국의 현실을 날카롭게 집어냈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 반열에 올랐지만, 독창적 고부가가치 기술에서는 선진국에 밀리고, 단순 생산기술이나 응용기술에서는 중국의 맹추격으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참여정부가 혁신을 국정의 화두로 제시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었지만, 사회 전반에 제대로 된 바람 한번 일으켜 보지 못한 채 '혁신 피로증'만 가중되고 있다. 혁신의 초점이 미시적인 정부 행정에만 맞춰져 국민들은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웰치는 혁신과 창의성을 꽃피우게 하는 방법은 보상체계라고 지적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거나 제품을 혁신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인센티브를 주고 영웅, 스타플레이어로 대접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튀는 행동을 경계하는 우리 사회 문화가 혁신과 창의성에 걸림돌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웰치의 발언 가운데 "한국에서 애플의 아이팟과 같은 혁신적 제품이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대목에 대해 네티즌들은 "MP3를 처음 세상에 내놓은 주인공이 한국 중소기업"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해프닝은 역설적으로 그런 혁신적 제품을 내놓은 기업이 성공하지 못하고 영웅으로 기억되지도 못하는 현실을 반증한다. 창조적 발상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장려하고 보호하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지 않으면 지식산업시대에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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