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국 첫 기습폭설… 교통 대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국 첫 기습폭설… 교통 대란

입력
2006.12.18 10:54
0 0

16,17일 올 겨울 들어 전국에 첫 폭설이 내려 교통사고와 차량정체가 끊이지 않았다. 쌓이고 쌓이는 큰눈 앞에 제설 작업은 무기력했다.

회사원 고모(33)씨는 17일 자정 광주 톨게이트를 통해 눈에 잠긴 호남고속도로로 들어섰다. 함박눈이었지만 강풍 탓에 눈발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흩날렸다. 자동차는 시속 80㎞를 유지했다.

새벽 1시께 전북 정읍에 접어들자 사정이 달라졌다. 눈이 모기떼처럼 앞 유리창에 달려들어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제설차량이 쌓인 눈을 밀고 달렸지만 지나간 자리는 금방 하얗게 변했다. 갓길에 정차한 채 운행을 포기한 차량이 적지 않았다.

충청 지역은 최악이었다. 고씨는 “천안_논산 민자고속도로엔 미끄러진 차량이 곳곳에 쳐 박혀 있었다”며 “시속 40㎞로 달렸는데도 운전대가 말을 듣지 않는 아찔한 순간을 세 차례나 겪었다”고 말했다.

고씨는 천안에서부터 빙판길로 변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새벽 4시50분께 서울에 도착했다. 그는 “제설작업 덕분인지 길은 미끄럽지 않았지만 종로 일대엔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로 가득했다”며 “이들이 택시를 잡느라 도로까지 침범하면서 차들이 급정거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여러 번 연출됐다”고 말했다.

중부고속도로로 상경한 회사원 이모(41)씨도 “전날부터 눈이 내렸는데 제설작업이 전혀 안돼 추돌사고가 잇따랐다”며 “차가 한바퀴 도는 바람에 목숨의 위협을 느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오전 11시께 진천-음성 구간은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등 당국의 대응은 형편 없었다”고 지적했다.

사고는 눈이 녹다 울퉁불퉁 얼어붙은 이날 오전 집중됐다. 오전 7시30분께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 부근에선 결혼식 하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됐다. 승객 이모(68)씨가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당진 부근에선 11중 추돌사고가 나 차량통행이 1시간 넘게 통제됐다.

낮 12시16분께에는 충남 연기군 전의면 소정리역에서 울산 온산발 서울 성북행 3114호 화물열차(기관사 김모ㆍ40)가 눈이 얼어붙은 선로를 달리다 탈선, 3시간여만인 오후 3시10분께 복구되기도 했다. 경기 과천 경마공원에선 폭설 때문에 경주 12개가 취소되자 관람객 일부가 보상을 요구하며 남단초소에 불을 지르는 등 항의 소동을 벌였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