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하였던 변수들이 해소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불안의 중심에 있던 달러약세가 완화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가 달러약세의 진원지였다. 그렇지만 지난 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고, 경기도 견실하다는 기존의 시각이 확인되었다. 11월 고용과 소비가 예상을 상회하는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연착륙 기대가 재차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도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또 다른 불안 요인이었던 선물ㆍ옵션 만기도 지났다. 대규모 매물 출회 우려와는 달리 외국인이 8,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에 나서면서 오히려 선물ㆍ옵션 만기 매물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였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침체를 우려하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던 미국경제 상황이 이제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시각이 바뀌고 있다. 그 동안 미국경제를 지나치게 나쁘게 예상했던 것이 수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07년 세계경제의 안정성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글로벌 증시가 연말, 연초 랠리 가능성이 높다는 징후로 받아들여 진다. 그리고 국내 수급불안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하락이 컸던 현대차, LG전자 등에서 일부 기관들의 손절매(손실률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규정에 의해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것)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매물 공백 요인으로 인식되어 의미 있는 단기 바닥신호로 받아들여 진다. 그리고 환율하락과 LCD 담합 조사, 2007년 상반기 IT경기 부진 예상 등 악재를 반영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이 미래 불안 요인을 다소 과다하게 반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치지만 여전히 기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추세가 하락으로 전환될 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년 한해 한국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년 최고의 상승을 기록한 중국, 인도 등의 증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급격히 낮아졌고, 일부에서는 고평가라는 논란도 있다. 2007년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기이며, 이에 따라 IT등 경기 민감 주식에 긍정적인 여건으로 바뀔 전망이다.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서 자신감이 약해졌다면, 이제부터 자신감을 되찾을 때이다. 연말은 한 해를 마감하는 의미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년을 기대하는 시작의 의미도 있다. 새 해에는 부동산보다 주식으로 희망을 찾기를 기대한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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