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대표·한국과장·북한팀장한국말 구사… 빅터 차 차석은 강경파
18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재개될 북핵 6자회담에 참석하는 미국측 공식ㆍ비공식 대표단 10여명 중 한국계 3명이 포함돼 있어 이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우선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다음인 차석 대표를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맡게 됐다. 빅터 차 보좌관은 계속 6자회담에 참여해 왔지만 지난해까지 차석대표를 역임했던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 대사가 다른 자리로 옮겨감에 따라 이번에 차석대표로 승격됐다.
4명의 공식 대표단에는 또 올 여름 국무부 한국과장에 발탁된 성 김(한국명 김성용)씨가 새로 합류했다. 공식 대표단은 수석ㆍ차석 대표, 성 김 과장 외에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의 후임을 맡게 된 국방부 인사 1명 등이다.
공식 대표단은 아니지만 전체 대표단 중에는 역시 올해 여름 국무부 북한팀장에 임명된 한국계 유리 김씨가 포진, 공식 대표단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성 김 과장과 유리 김 팀장은 모두 국무부 본부에서 근무하기 전에 주한 미 대사관에서 일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힐 차관보가 주한 미대사로 재직할 당시 자기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던 이들을 눈 여겨 봤고 본인이 차관보로 옮긴 이후 이들을 차례로 본부로 불러들여 한국관련 보직을 맡게 했다는 것이 외교가의 설명이다. 말하자면 힐 차관보의 ‘한국 사단’인 셈이다.
빅터 차 보좌관, 성 김 과장, 유리 김 팀장은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한국말을 알아 듣고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북 협상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북측 대표단의 미묘한 말의 어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대북 유화론자는 아니다. 빅터 차 보좌관은 조지타운대 교수 시절부터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로 분류돼 왔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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