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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교직원 반대노조'가 달라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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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교직원 반대노조'가 달라지려나

입력
2006.12.1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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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등 지도부가 새로 선출됐다. 정진화 위원장 당선자가 당선 일성으로 “국민들의 질타가 높아지고 있음을 통감한다”고 말했고, 전임 위원장에 비해 온건 노선을 지향한다니 전교조가 이제 좀 다른 모습을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가 없지 않다.

그러나 당선자 기자회견문을 꼼꼼히 읽어보면 표현은 다소 겸손해졌으되 지금까지의 노선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다.

교원 노조의 선거 결과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전교조의 행동이 전국민의 관심사인 각종 교육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그 동안 전교조는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정책 거의 모두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원 평가제 반대, 수학ㆍ영어 수준별 교육 반대, 초등학교 1ㆍ2학년 영어교육 시범 실시 반대, 고교 시험문제 공개 반대, 방과 후 학교 운영 반대, 공영형 혁신학교 및 자율학교 반대, 국제중학교 신설 및 서울시교육청의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 반대, 교사 차등 성과급제 반대, 대입 논술고사 강화 반대 등등. 여기에 공무원ㆍ사학연금 개혁 반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까지 포함시키면 전교조가 반대하지 않는 일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까지 들 지경이다.

올해 교육위원 선거에서 전교조 추천 후보가 대거 낙마하고 조합원이 줄고 있는 현실은 이런 국민적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 심지어 전교조에 반대하는 교원단체까지 생겼다.

전교조 본부가 이처럼 온갖 반대 운동을 주도하는 사이 현장에서는 통일 교육을 한다는 이유로 빨치산 추모제에 학생들을 데려가는가 하면 북한 역사책을 베껴 자료집이라고 내놓는 시대착오적인 일이 벌어졌다.

북한과 통일에 대해서 갖는 관심의 10분의 1만 국민들 목소리를 듣는 데 쏟았다면 전교조에 대한 평가가 지금 같지는 않을 것이다. 1989년 5월 28일 전교조가 출범할 때와 지금은 세상이 아주 많이 달라졌다. 왜 전교조가 국민과 학부모한테서 이토록 멀어졌는지부터 재점검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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