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당선자는 15일 "교육계의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을 넘어 우리 교육의 비전을 세우기 위한 범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각종 교육정책에 대해 투쟁 일변도를 보여온 전교조의 노선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 문제는 학계와 교육계, 시민사회 등과 폭넓게 소통하면서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교육 현안을 놓고 전교조만의 일방적인 목소리는 지양하는 대신 다양한 외부 의견 수렴을 통해 설득력 있는 대안 제시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특히 "앞으로 국민의 고통을 덜고 나라와 학생들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교육혁신 운동과 실천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당선자는 이와 관련, '21세기 우리 교육의 비전과 전략수립을 위한 범사회적인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정부 교육계 시민사회단체 법조계 언론계 등이 함께 나서 교육의 바른 길을 모색해보자는 뜻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정식 제안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정 당선자는 그러나 교원평가제 법제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정부와 정면 충돌을 예고했다. 그는 "교원단체들이 동의하지 않는 정책은 현장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학교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게 교원평가제 법제화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 ▦교원 감축이 수반되는 학급총량제 철회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복지 실현 특별법 제정 ▦점수에 의한 교장제 폐지와 교장 선출보직제 기반 조성 등을 정부측에 요구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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