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해체파 "80~100명서명받을 것" 결의중재파와 정계개편 주도권 잡기 세 대결
열린우리당 내분 사태가 서명 작업을 통한 세력 대결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다. ‘당 해체파’ 및 김근태계 등을 비롯한 통합신당파와 중재파 간의 신경전이 감정적 충돌로 치닫고 있다. 친노직계 세력은 일단 서명 대결에서는 빠져있는 양상이다.
당 비상대책위의 소속 의원 설문조사는 15일 오후 마감됐지만 신당파 중 일부 의원들은 당 해체와 통합신당 추진을 향한 독자적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어서 정계개편 방향에 대한 당내 합의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한 의원은 “서명 작업의 목표는 일종의 세 과시이지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서명전이 정계개편 주도권 싸움의 성격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3일 중진 모임인 ‘광장’과 초재선 모임 ‘처음처럼’등 중재파는 합의에 기초한 전당대회 개최와 전대 준비위 구성 등 중재안을 내놓고 66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그러나 하루 뒤 당 해체파가 “전대에서 당의 발전적 해체를 결의하자”고 주장하며 80명 이상의 서명을 받겠다고 공언하자 극도로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장’모임의 오영식 의원은 “왜 그렇게 마음이 급한지 모르겠다”며 당 해체파를 겨냥했다. 중재파는 90명선까지 서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당 해체파는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이 포함된 중재파가 친노세력이 아니냐는 의심을 갖고 있다. 전병헌 의원 등 ‘국민의 길’15명은 이날 오찬을 갖고 결의를 재확인했고, 희망21, 안개모, 실사구시 등도 각각 모임별로 동의를 받아 총 80~100명의 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근태계의 민평연도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서명작업 추진 여부를 논의했다. 최규성 의원은 “중재파는 의장 하나 뽑아서 전권을 주자는 미봉책을 제시했다”고 공격했다. 정봉주 의원은 “당 해체를 주장한 의원들과 함께 공동 입장을 발표키로 했다”며 “민평련은 (해체 주장을) 다소 톤다운시키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민평연은 신당파 내에서도 김근태 의장측의 정계개편 주도를 바라고 있다.
이 와중에 안개모의 김성곤 의원은 “19일 우리당 내 신당파, 고건 전 총리측, 민주당 등이 참여하는 중도통합포럼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며 여당 내 제3세력을 자임하고 나섰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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