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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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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

입력
2006.12.1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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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된 데 대해 조국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며 “말과 행동으로 표현 못할 경우가 있겠지만 어떻게 해야 도리를 다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취임선서를 마친 후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라면서 공적.사적으로 혜택과 지도를 많이 받았다”며 “한국적 자산과 경험을 통해 한국인의 우수성을 드러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식 업무개시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데 대해서는 “영광스럽다는 생각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사무총장의 입장에서 보니 국제분쟁이 이렇게 많은 지 몰랐을 정도로 많고, 사회경제적 문제와 인류가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까지 생각하니까 걱정스러울 정도”라고도 했다.

반 총장은 취임연설에서 강조한 유엔 개혁문제와 관련, “저항과 반대가 많기 때문에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지만 개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유엔기관 간 조정과 통합, 사무국과 회원국간 불협화음 해소, 사무국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수위 활동을 벌인 지난 한 달 동안 몇 부류의 인사들을 만났으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와 문제점을 보는 인식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고 “지구 온난화와 에이즈, 가난 극복문제 등이 유엔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북한 핵 문제 해결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반 총장은 “6자회담이 재개될 예정이고 성과를 기대한다”며 “총장의 역할은 해결을 위한 틀을 촉진하고 협조하는 역할이며, 협상 진전을 보면서 나름의 역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갈등 양상을 드러내기까지 했던 미국과 유엔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은 유엔의 창설멤버 중 하나이며 재정기여도도 높고 현실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국가 가운데 하나”라며 협력과 공조 의지를 밝혔다. 이어 “미국과 유엔은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추구하는 바가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반 총장은 앞서 유엔 기자회견에서 여성 사무부총장 기용 가능성을 밝혀 주목 받았다. 그는 “올해 임기가 끝나는 사무부총장으로 여성이 임명될 가능성이 많다고 보면 된다”며 “유엔에서 여성역할 강화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상위직에도 훌륭한 여성을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3, 4일 간 일시 귀국해 마지막 충전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이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 등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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