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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불멸의 목소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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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불멸의 목소리 1,2

입력
2006.12.1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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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종 지음/시공사 발행ㆍ각권 390쪽 내외ㆍ각권 1만6,000원

최근 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 공연을 하다 관객의 야유를 참지 못하고 퇴장한 일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1923~1977)에 비하면 이는 새발의 피 수준이다. 1958년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이탈리아 대통령 등 수많은 명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페라 <노르마> 를 공연하던 칼라스는 1막을 마친 후 더 이상 노래를 못하겠다며 극장을 떠나버렸다. 공연 당일 새벽까지 사교 클럽에서 ‘즐겼기’때문이었다.

경제적 지원을 요청한 어머니에게는 “아직 젊으니 일을 해서 돈을 벌라”고 했고, 다른 가수를 기용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키워준 지휘자 툴리오 세라핀과 절연했다. 다른 가수가 더 많은 박수를 받으면 그를 걷어차기까지 한 ‘못된 여자’였다.

하지만 그의 예술가로서의 집념은 모든 비난을 잠재웠다. 한 학기에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마스터했고, 90㎏이 넘던 체중을 1년 만에 30㎏ 이상 줄였다. 내면으로부터 끓어오르는 격렬한 감정을 목으로 그대로 뽑아올린 칼라스는 오페라에 대한 미적 판단 기준을 완전히 바꿨다.

이 책은 ‘오페라의 꽃’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성악가 50명에 관한 이야기다. 1권은 엔리코 카루소부터 루치아노 파바로티까지 남성 성악가들을, 2권은 칼라스를 비롯해 그의 라이벌이었던 레나타 테발디 등 여성 성악가들을 소개했다.

성악가들의 일생과 음악적 업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과 관련된 성악가들, 대표 음반도 함께 소개했다. 풍부한 정보를 젠체하지 않고 쉽게 풀어낸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10대부터 팝스타 대신 마리오 델 모나코, 프랑코 코렐리를 숭배했다는 저자는 음악감상실 무지크바움을 운영하고 있는 음악 칼럼니스트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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