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 실험 직후 “앞으로는 경제사업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5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핵 실험 다음날인 10월 10일 평양에서 원자력 관계자들을 초대해 핵 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모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하 핵실험에 성공한 것은 민족의 대경사”라고 칭찬하며 “우리는 무서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힘차게 추진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로 돌입했다”면서 “앞으로는 경제사업에 큰 힘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틀후인 12일 당 간부가 모인 자리에서도 “핵 억지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군대와 인민이 더욱 커다란 신념을 갖고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떨쳐 일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년 전 “우리가 핵 억지력을 갖추려고 하는 것은 재래무기를 축소해 그 자금을 경제건설과 인민생활로 돌리기 위해서”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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