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땅 카타르 도하를 밝혔던 칼리파 스타디움의 성화가 사그러들었다. 15일 동안 불타 올랐던 아시아 45개국 1만2,000여 선수들의 열정은 4년 뒤인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를 기약했다.
# 15일 열전 '아라비안 나이트'로 수놓아…한국 金 58개로 3연속 종합 2위 수성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졌던 제15회 아시안게임이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메달레이스는 중국의 압도적인 강세. 남자 축구와 농구를 제외하고 모두 164개(15일 오후 6시 현재)의 금메달을 따내 지난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7회 연속 종합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 70개를 따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금 58개, 은 53개, 동 82개의 성적을 올려 일본(금 50, 은 71, 동 77)을 제치고, 지난 98년 방콕 대회 이후 3대회 연속 종합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전날까지 일본에 금메달 2개 차이로 숨가쁜 레이스를 벌였던 한국은 15일 새벽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 남자 레슬링 자유형 66kg급의 백진국(삼성생명), 남자 하키 등이 잇따라 승전고를 울리며 일본을 따돌렸다. 하이라이트는 한국 선수단에 피날레 금메달을 선사한 남자 배구였다.
4강전에서 홈팀 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남자 배구 대표팀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신진식 후인정 이경수의 고공강타를 앞세워 3-1(25-18 22-25 25-18 25-16)로 승리했다. 이로써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연패를 달성, 한국 선수단에 58번째 금메달을 안기며 메달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1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폐회식은 ‘천일야화’를 주제로 펼쳐졌다. 39개 종목에서 열전을 벌인 45개국 선수들의 활약상이 아라비안 나이트의 모험담으로 표현됐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신밧드의 모험’, ‘알라딘과 마법램프’ 등 친숙한 이야기가 첨단 영상과 현란한 와이어 액션으로 도하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2010년 차기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광저우도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 유산인 서예와 도자기 등을 소재로 한 문화행사 ‘동향의 매혹’을 선보였다.
남북 선수단은 개회식때와 마찬가지로 한반도기를 앞세운 채 공동 입장해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 선수단은 16일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카타르를 출발해 17일 오전 11시 한국에 도착, 인천공항에서 해단식을 갖는다.
도하(카타르)=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