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과 이슈 2006] <1> 서래마을 영아 살해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 경찰주재관 박찬호 경정
“한국을 보는 프랑스인의 시선이 확연히 달라졌다.” 박 경정은 15일 “사건 초기 한국 경찰이 프랑스인을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프랑스 언론의 비난이 많아 속앓이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도대체 어디 있는 나라냐’는 식으로 삐딱한 시선이었다. 하지만 냉소가 찬사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프랑스 언론은 극단적 이기주의 등 사회 병리현상을 반성하는 특집보도와 생방송 토론회를 연일 내보냈다. 박 경정은 “한국 경찰이 콧대 높은 프랑스 사회가 자성(自省)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널 서울특파원 올리비에 토마씨
현장에서 사건을 지켜본 토마씨도 처음에는 한국 경찰의 발표를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프랑스 사회의 정서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 내용 때문이었다. 토마씨는 “프랑스인이 의심을 품은 것도 이 때문이지 한국의 수사능력을 무시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사는 프랑스인으로 특히 곤혹스러웠던 점은 한국인의 격해진 대 프랑스 감정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프랑스인들에게 사건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실제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아직까지 이 사건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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