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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네거티브 공방

입력
2006.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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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를 둘러싼 여야간 네거티브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4일 “민생문제가 얽혀있는 임시국회 막바지에 집권당이 공개회의에서 정치공작을 논의했다니 있을 수 없을 일”이라며 “우리당의 파렴치한 짓에 살이 떨린다”고 비난했다.

강 대표는 “김대업 같은 사람을 전부 모아 새로 시작한다 해도 이번엔 안 넘어갈 것”이라며 “당 대선주자들을 온 몸으로 보호하겠다”고 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이날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악의적으로 음해하는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며 “지금 여당이 그렇게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2002년 대선 당시 여당이 제기한 ‘병풍’ 등 4대 의혹 공세가 대선 후 법원에 의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음에도 당락에는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강 대표와 이 전 시장의 발언은 전날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이 이명박 전 시장을 공격한 데 대한 역공이다. 민 위원장은 “박전희 전 대통령 신드롬에 기대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전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지만 모두 말로가 안 좋았고, 이 전 시장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매주 한번 ‘이명박 브리핑’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민 위원장도 이날 강 대표를 반박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인의 임무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미래의 청사진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의 ‘박정희 향수’가 국가를 이끌어갈 미래담론을 만드는 것인지를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허위 사실이나 주장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꼭 네거티브 캠페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한나라당에서도 네거티브 공방 조짐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달부터 공개석상에서 이 전 시장을 겨냥, “앞으로 많은 검증작업이 있을 것” 이라고 했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역시 “건설 프로젝트와 국가적 과제를 혼돈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시장의 ‘대운하 공약’을 견제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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