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기름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트랜스 지방산이 비만과 심장병 유발의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식품업계가 경쟁적으로 트랜스 지방산을 없애거나 줄인 제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삼강은 지난 해 1,300억원을 들여 완공한 트랜스지방 저감 유지 생산공장 덕분에 재미를 보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트랜스 지방산 함유량은 0.3g이하로 미국 기준(0.5g)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300억원 대였던 매출액이 올해는 1,000억원 대로 예상하고 있다.
해태제과도 현재 제품당 평균 트랜스 지방 함유량을 0.7g 수준으로 줄였고, 연말까지 0.5g까지 낮추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CJ는 최근 효소공법을 활용, 트랜스지방 함량을 1% 수준으로 낮추는 가공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트랜스지방은 줄이되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튀김 맛은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CJ는 이와 함께 대두유와 채종유를 적절하게 배합해 만든 식물성 식용유를 쓴 '백설 하이치킨'을 출시했다. 올레인산, 리놀렌산 등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의 함유량이 86%로 매우 높으면서도 지방산을 적절한 비율로 넣어 튀김 본연의 맛과 색을 잘 살리고 있다.
트랜스 지방산을 제조과정에서 없앤 기능성 과자도 등장했다. 대산F&B는 국내 최초로 상황버섯과 헛개나무 열매, 유기농 야채 등을 혼합한 뻥과자를 내놓았다.
마가린이나 쇼트닝으로 튀겨내는 기존 과자와는 달리 특수제작한 기계를 사용하면서도 기름에 튀긴 것처럼 바삭바삭한 맛을 낼 수 있어 영양간식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12월부터 트랜스지방 함량 표기를 의무화하기로 했다"며 "트랜스 지방 함량을 줄이면서 기존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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