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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인공심폐기로 심폐 정지환자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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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인공심폐기로 심폐 정지환자 살려

입력
2006.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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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인공심폐기를 사용해 유독 가스 중독으로 심폐기능이 정지된 환자를 소생시켰다. 인공심폐기는 심폐의 기능이 멈춘 환자에게 심장과 똑 같은 방식으로 몸 밖에서 산소와 혈액을 공급해주는 장치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재승 흉부외과 교수팀은 최근 질산과 불화수소 등 유독 가스에 노출돼 급성호흡부전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한 후 심폐기능이 멎은 환자(42)에게 체외순환 생명구조 장치를 사용, 심장과 폐기능을 정상으로 돌려놓았다고 13일 밝혔다. 환자는 응급실 도착 때 이미 심장이 멎어 있었고 무의식에 혈압이 잡히지 않았으며 폐의 산소공급 기능도 망가진 상태였다.

의료진은 당시 30분 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후 대퇴정맥에 관을 넣어 우심방에서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낸 뒤 인공폐로 산소를 흡착시킨 후 인공심장으로 대퇴동맥을 통해 심장, 대동맥 등에 혈액을 뿜어 돌려줬다. 일반적인 심폐소생술은 심장을 압박해 피를 순환시키며 인공호흡을 사용,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환자와 같이 폐가 손상된 환자의 경우는 산소를 공급해도 폐에서 혈액과 산소교환이 불가능해 일반적인 심폐소생술로는 소생시킬 수 없다.

신 교수는 “질산과 불화수소 등 유독 가스에 중독돼 폐가 망가지고 심장이 정지된 환자를 체외순환 생명구조 장치를 이용, 소생시킨 경우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 며 “이번 사례는 국내 응급체계와 의료진의 수준이 세계적인 단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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