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의 허재 감독은 경기 전 “포인트가드인 이상민도 추승균과 같이 있을 때 시너지효과를 일으킨다”며 주포 추승균의 부상 공백을 무척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KCC의 ‘컴퓨터 가드’ 이상민(34)이 ‘위기의 KCC호’를 구해냈다. 이상민은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고비마다 결정적인 슛과 리바운드로 77-61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상민은 승부의 분수령인 3쿼터에서만 7점을 넣는 등 12득점에 리바운드 4개, 어시스트 2개로 활약했다. 표명일도 13득점과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이상민을 도왔다.
KCC는 이날 승리로 7승(13패)째를 올리며 9위 안양 KT&G를 반경기차로 추격하고 탈꼴찌의 시동을 걸었다. KCC는 올 시즌 동부전 2연패에도 종지부를 찍고 홈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반면 최근 극심한 공격력 저하에 시달리는 동부는 이날도 슛 난조와 턴 오버를 남발한 끝에 3연패에 빠졌다.
KCC는 1쿼터 시작하자마자 5-14로 끌려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뒤 전반을 38-35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에서 이상민의 활약이 빛났다. 43-42로 앞선 3쿼터 5분 여께 교체 투입된 이상민은 들어오자마자 깨끗한 중거리 슛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또 47-44로 앞선 3분13초를 남기고는 단독 돌파에 이은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완전히 뺏어 왔다. 이상민은 56-51로 앞선 4쿼터 2분 여께 통쾌한 3점포를 꽂아넣으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
전주=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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