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첫 경제 전략대화가 14일 베이징(北京)에서 시작됐다.
15일까지 진행될 전략대화는 위안화 환율, 지적재산권 보호, 2,000억달러에 이르는 중국의 대미 흑자 등 양국 경제 현안과 세계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굵직하고도 민감한 현안들을 논의하고 결론을 낼 예정이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첫날 회의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의(吳儀) 부총리는 “이번 대화는 양국간 경제분야에서 의심을 없애고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대화에 임하는 중국측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미측 수석대표인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이번 대화는 3가지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심각한 무역불균형이 없는 지속 가능한 성장 ▦무역과 경쟁 투자에서 중단 없는 개방 ▦에너지 안보와 환경의 증진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연간 3~5%정도 씩 위안화 환율을 올리려는 중국측에 보다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도록 경고하는 것이며, 동시에 지적재산권 침해와 각종 무역장벽으로 발생하는 미국 기업의 손실에 대한 중국측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는 것이다.
앞서 우의 부총리는 폴슨 재무장관과 15분간 비공개 회담을 갖고 전략대화의 방향과 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략대화는 중국의 개발전략, 중국 도농간 균형발전, 무역, 투자, 에너지 등의 분과로 나눠 진행된다.
미중 양국은 15일 전략대화에서 이뤄낸 합의를 밝힌 뒤 미측 대표단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예방하는 순서로 대화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대화에는 미측에서 폴슨 재무장관을 비롯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상무ㆍ노동ㆍ에너지부 장관 등 각료들과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도 우의 부총리를 비롯해 보시라이(薄希來) 상무부장 등 관련부처 장관들이 망라돼 참가하고 있다.
전략대화가 시작된 직후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818로 치솟으면서 최고치를 경신, 위안화 환율 인상 추세가 심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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