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진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13일(현지시간) "북미시장에서 내년도 삼성전자의 경영목표는 TV 시장점유율 1위 유지와 휴대폰의 선두공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공동으로 미국 각급 학교에 첨단 디지털 제품을 기증하는 제3회 '삼성 희망의 교육' 프로그램 행사에 참석, 휴대폰 미국 판매 1억대 돌파와 관련해 내년도 경영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미국통신법인(STA)은 1997년 미국 스프린트사에 CDMA 휴대폰을 처음 수출한 이래 이 달 초 누적 판매대수 1억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오 사장은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 3,000억 달러 돌파 견인차는 반도체와 휴대폰, TV"라며 "특히 미국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급성장하고 있는 휴대폰은 내년에 세계 1위 브랜드를 향한 교두보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니를 제치고 올해 내내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TV와 달리 휴대폰은 2, 3분기에 노키아를 다시 누르고 2위에 복귀하는 등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차별화한 디자인과 기능을 앞세운 감성 마케팅을 통해 세계 1위 브랜드를 공략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선 통신사업자가 주도권을 갖고 이용료 수익을 높이기 위해 되도록 저가의 표준형 휴대폰 공급을 선호하는 상황. 이에 따라 고급(Middle High) 휴대폰 마케팅에 초점을 둬온 삼성전자로선 시장 공략이 만만하지는 않은 여건이다.
이에 대해 오 사장은 "그렇다고 삼성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미국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보급용 휴대폰 판매를 병행하면서도 'my Faves(가장 친한 5명과의 통화료 할인 프로그램)' 등 삼성 휴대폰의 차별화한 소프트웨어로 통신사업자를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시장에서 삼성 휴대폰은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시장점유율 38.3%를 차지한 모토로라에 이어 18.2%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노키아가 17.5%로 삼성을 맹추격하고 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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