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집에선 엄마 아빠가 만든 케익을 먹었습니다"
어느 새 12월도 절반이 지나고 있다. 이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 송구영신의 주간이다. 좋은 사람들과의 행복한 만남이 이어진다. 그 중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가족끼리, 연인끼리, 즐거운 친구끼리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며 함께 하는 성탄의 전야. 이날 파티장 테이블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다.
벌써부터 각 베이커리 매장 윈도우를 성탄 케이크들이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그런데 한 철 장사가 원래 그렇듯, 케이크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제대로 된 케이크 하나 장만하려면 아이들 선물을 줄이거나, 성탄 저녁 식사의 메뉴를 한 단계 떨어뜨려야 할 판이다.
이번에는 한 번 집에서 직접 만들어볼까. 어렵지 않겠냐고? 그렇지 않다. 아주 약간의 수고로움과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사랑이 듬뿍 담긴 우리집만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제과점에서 사는 케이크보다 모양이 예쁠 리 없다. 그러면 어떠랴. 울퉁불퉁한 모양새 자체가 아마추어 케이크로서의 매력이 될 수 있다. 이 참에 아예 가족의 수대로 얼굴을 닮은 케이크를 만들어도 좋고, 아빠와 아이들까지 참가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파티’를 여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를 이끌 사람은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강남 메리츠타워에서 운영하는 유러피안 카페 ‘루 825’에서 근무하는 12년 경력의 베테랑 박용호 제과장. 박 제과장은 “일반 스펀지 케이크를 구울 수 있는 환경만 된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빵이 준비되어 있다면 이후 후속작업을 하는 데에 필요한 시간은 1시간 남짓으로 일반 가정에서 가지고 있는 재료들로도 충분히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데코레이션의 경우는 계절과 기호에 맞는 계절과일을 준비하면 저렴하면서도 더 깊은 풍미가 있는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고.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생크림 케이크를 비롯해 딸기 무스, 초코치즈무스, 카푸치노 무스 등 아이들도 모두 좋아할 4가지 케이크를 만들어본다. 먼저 케이크의 기본이 되는 스펀지 케이크부터이다.
# 스펀지 케이크 만들기
◆준비물
계란 5개(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 물기가 없는 깨끗한 그릇에 나누어 담아둔다)
설탕 120g(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설탕의 양을 조절한다)
박력분 120g, 버터 330g, 바닐라 엑기스 1g
◆만들기
* 재료 1차 가공
-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절대 섞이지 않게) 물기가 없는 깨끗한 큰 그릇에 나누어 담아둔다. - 박력분과 바닐라향은 한꺼번에 체에 내리고 버터는 녹여둔다.
- 이 때 오븐의 예열을 시작한다. 적정 온도는 180도 정도.
- 버터를 반죽틀에 꼼꼼하게 펴바르고 밀가루를 얇게 뿌려 묻혀준다.
* 거품내기
- 버터는 중탕시키고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설탕과 함께 섞어 거품을 낸다.
- 노른자를 거품기가 있게 살짝 풀어준 다음 설탕을 넣고 아이보리색이 날 때까지 거품을 낸다.
- 흰자를 깨끗한 거품기로 치듯이 저어 거품을 내다가 세 번에 걸쳐 설탕을 나누어 넣어주고 흰자가 크림처럼 되면서 빳빳한 뿔이 생길 때까지 거품을 낸다. 핸드믹서를 이용하면 더 쉽고 거품이 부드럽다. 믹서에 과일주나 럼, 혹은 딸기시럽이나 초코시럽 등을 넣으면 다양한 색깔과 향을 낼 수 있다. * 반죽하기와 시트굽기
- 흰자와 노른자 거품을 섞은 후 체에 내린 박력분을 체에 치면서 섞는다.
- 노른자에 거품 낸 흰자를 1/3씩 나누어 가르듯이 살짝살짝 섞는다.
- 체에 박력분, 바닐라향을 계란거품에 넣어 저은 후, 이렇게 만들어진 반죽을 한 국자 덜어서 녹인 버터에 넣어 잘 섞고 이것을 다시 원래반죽에 넣어 섞는다. - 원래 반죽에 녹인 버터 반죽을 섞어야 거품이 죽지 않고 반죽이 부드럽게 된다.
- 버터는 반죽에 직접 붓지 말고 주걱에 대고 흘리듯이 넣는다.
- 반죽을 틀에 붓고 탁탁 치듯이 내려놓는다. 그래야 반죽 속의 공기가 빠진다.
- 180도로 예열된 오븐의 가운데 단에 넣어 30분쯤 굽는다.
- 조리시간이 10분 정도 남았을 때 케이크 윗색이 너무 진하면 쿠킹 호일이나 유산지를 느슨하게 올려 윗열을 조절한다. 그래야 색이 너무 진해지지 않는다.
- 식힌 케이크는 랩이나 밀폐용기에 꽁꽁 싸서 하루 뒀다가 장식해 내는 게 훨씬 촉촉하다.
# 생크림 케이크 데코레이션
◆ 준비물
크림(가당생크림)
시럽(물 200g, 설탕 70g, 약간의 레몬즙)
기타 원하는 토핑(딸기, 키위, 포도, 복숭아 등 과일통조림과 호두, 녹차가루, 고구마 으깬 것 등)
◆ 만들기/ 사진 참조
- 빵은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잘라내고 3단으로 가른다.
- 갈라진 부분에 시럽과 생크림을 바르고 준비한 과일을 슬라이스해 넣는다.
- 빵 중간에 시럽(설탕과 물을 1대 1로 끓이고 식힌 것)을 바르고 생크림과 고구마 으깬 것, 과일 등 원하는 토핑을 발라준다.
- 케이크를 원래 모양으로 쌓고 겉부분에 생크림을 바른 후 취향에 맞게 데코레이션한다.
(생크림괴 휘핑크림은 대형마트의 유제품 코너에서 찾을 수 있다.)
- 완성된 케이크에 남은 생크림과 과일로 장식을 마친 후 짤주머니로 장식한다. (짤주머니가 없는 경우 집에 있는 위생 비닐의 모서리를 잘라서 사용할 수 있다.)
- 모양깎지를 이용해 별, 꽃 등 원하는 모양으로 데코레이션한다.
- 빨간딸기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슈가파우더를 뿌려 완성한다. 취향에 따라 호두나 견과류, 녹차가루와 초콜렛 등을 넣어 먹으면 좋다.
# 딸기 무스
◆ 준비물
딸기 퓨레 1kg, 산딸기 퓨레 500g, 레몬쥬스 20g, 생크림 2리터, 젤라틴 40g, 산딸기 술 25g, 설탕 300g
◆ 만들기
1. 딸기퓨레와 산딸기 퓨레를 섞는다.
2. 1에 설탕을 넣으면서 섞어 녹인다.
3. 2에 레몬 주스를 넣고 섞는다.
4. 젤라틴을 30분 정도 찬물에 불려 따뜻한 물에 녹인 후 3에 넣는다.
5. 산딸기 술을 4에 넣어 섞는다.
6. 생크림을 휘핑상태로 만들어 5에 섞는다.
7. 구운 시트지에 6의 딸기 무스를 붓고, 다시 시트지를 깔고 딸기 무스를 부어 완성한 후 냉동보관한다.
8. 굳은 후에 산딸기 쨈과 코팅제를 올린다.
9.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치장한다.
# 초코치즈 무스
◆ 준비물
크림치즈 800g, 계란 9개(노른자와 흰자 분리), 설탕 40g, 다크 초콜릿 400g, 설탕 100g,
물 30g, 휘핑크림 1.2리터, 젤라틴 20g, 카카오버터 약간
◆ 만들기
1. 크림치즈를 저어서 크림 상태로 만든다.
2. 다크 초콜릿은 중탕을 하여 녹인다.
3. 노른자와 설탕을 섞고, 이중탕을 하여 80도에 살균을 하면서 젖는다.
4. 젤라틴은 30분 정도 찬물에 불린 후 따뜻한 물에 녹인다.
5. 크림치즈, 다크 초콜릿, 노른자, 젤라틴을 넣어서 섞는다.
6. 5에 휘핑크림을 넣는다.
7. 흰자와 설탕, 물을 넣고 힘차게 저어 이탈리안 머랭을 만든 후 6과 함께 섞는다.
8. 시트지에 초코치즈무스를 넣고 다시 시트지를 깔고 초코치즈 무스를 넣어 냉동보관한다.
9. 초코릿과 카카오버터를 1:1로 섞은 후 분사하여 마무리한 후 다시 냉동보관한다.
10. 장식으로 마무리.
# 카푸치노 무스
◆ 준비물
계란 노른자 210g, 설탕 400g, 우유 520g, 커피 55g, 젤라틴 40g, 생크림 2리터
◆ 만들기
1. 우유를 80도 정도로 끊인다.
2. 노른자와 설탕을 섞은 후 끊인 우유의 30% 정도를 같이 섞는다.
3. 나머지 끊인 우유와 커피를 섞어 커피를 녹인다.
4. 젤라틴을 찬물에 30분 정도 불린 후 따뜻한 물에 녹인다.
5. 2,3,4를 함께 섞은 후 생크림을 넣어 섞는다.
6. 시트지에 5의 카푸치노 무스를 넣고 다시 시트지를 깔고 카푸치노 무스를 넣은 후 냉동보관한다.
7. 무스가 굳은 후 커피 액기스를 올린 후 코팅제를 바른 후 다시 냉동보관한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성탄 연휴 '파티 속으로~!'
사람들이 벅적거리는 신나는 크리스마스를 원한다면 흥겨운 파티에 참가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올해는 크리스마스가 연휴여서 유난히 파티가 풍성하고 화려하다. 각 놀이공원, 특급호텔 등을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는 성탄 파티를 알아본다.
# 놀이공원
놀이공원은 이미 지난 달부터 성탄축제를 계속해오고 있는 상황. 이 축제는 23~25일 클라이맥스를 이룰 전망이다. ‘올 나이트’까지는 아니지만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이다.
▲ 에버랜드는 23일 토요일과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이브인 24일에는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불을 밝힌다. 650m의 크리스마스 메인 퍼레이드에 관람객이 직접 참가할 수 있다. 에버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1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불꽃놀이 <크리스마스 매직 인 더 스카이> . 총 2,500발의 폭죽이 하늘을 수놓는다. 크리스마스>
독특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23일과 24일, 30일과 31일 4일 동안만 운영되는 이 패키지는 에버랜드의 크리스마스 이벤트와 동해안의 일출을 연계한 것. 장소는 정동진, 낙산, 경포대, 태백산 등이다. (031)320-5000
▲ 롯데월드는 이브인 24일 자정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한다. 이날 대규모 불꽃놀이를 준비했다. 매직 아일랜드 상공에 2006발의 불꽃이 터진다. 가족들이 직접 참가하는 X-mas 가족 케이크 만들기가 23, 24일 어드벤쳐에서 진행되며, 11월부터 예선대회를 치렀던 캐롤송 경연 최종대회가 열린다.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주제로 하얀 인공눈을 맞으며 진행되는 메리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특집 뮤지컬쇼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파티> , <매직산타 아이스쇼> 등이 펼쳐진다. (02)411-2000 매직산타> 신데렐라의>
▲ 서울랜드는 25일까지 <엔돌핀 크리스마스> 를 진행한다. 특별공연이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듯.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특집 뮤지컬 <춤추는 동화> 가 통나무 무대에서 새롭게 펼쳐지고, 직장인 밴드 초청 행사인 <너희가 직밴을 알아?> , 20여명의 어린이 너희가> 춤추는> 엔돌핀>
중창단이 펼치는 캐럴 공연 <사운드 오브 러브> 등이 공연된다. 산타 아빠로 변신해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할 수 있는 고객 참여 이벤트인 <최고 산타를 찾아라> 가 특집으로 진행된다. (02)509-6000 최고> 사운드>
# 호텔
▲ 롯데호텔서울의 펍 레스토랑 보비런던은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다. 홀 중앙의 바를 중심으로 밴드와 호흡을 같이하는 흥겨운 댄스 파티가 열린다. 베스트 커플 대회 및 각종 대회를 진행해 호텔 투숙권, 식사권, 케이크 교환권 등의 다양한 선물을 전한다. (02)317-7091
▲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펍 레스토랑 그랑*아는 23일 크리스마스 프랜지 파티(Christmas Frenzy Party)를 개최한다. 그랑*아의 라이브 밴드인 바이브 쿼텟(Vibe Quartet)의 캐럴 연주와 비보이(B-boy)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객실 숙박권과 고급 위스키, 뷔페 식사권 등의 상품이 마련된 행운권 추첨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02)2270-3125
▲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제이제이 마호니스는 22~24일, 29~31일 총 6일간 크리스마스 & 연말 파티를 연다. 새롭게 데코레이션을 한 장소에서 열릴 이번 파티에서는 환영 음료와 함께 2007년을 기념하는 돼지인형을 선물하며, 행운권 추첨을 통해 유나이티드항공이 제공하는 샌프란시스코와 동경 왕복 항공권 등 다양한 상품을 전한다. (02)799-8601
▲ 메이필드호텔 M바는 22~24일 화이트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의상을 준비했다. 산타클로스 복장, 파티 드레스, 턱시도, 백작 가면, 007, 마리린 먼로, 스파이더 맨 등 …. 노래방 시설을 갖춘 룸도 마련되어 있다. 크기는 5~30명까지 다양하며, 파티의 컨셉에 따라 데코레이션도 가능하다. (02)6090-5657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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