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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우는 아기 안아서 재우지 말고 스스로 잠들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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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우는 아기 안아서 재우지 말고 스스로 잠들게 해야

입력
2006.12.1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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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 채규영 교수

SOS!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안아줘야만 잠이 듭니다. 잠들기 전에 내려 놓으면 울어버려서 금방 또 다시 안아 재우게 됩니다. 안아서 재우는 것이 나쁜 버릇이라고 들었지만 우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약해져 또 안아주곤 합니다.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어느 아기든지 정상적인 수면 주기에 따라 밤새 4번에서 6번 정도 깹니다. 그리고 생후 6개월 무렵에는 대부분의 아기들이 생리적으로 밤에 자는 능력이 생기고 더 이상 밤에 수유가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스스로 곧 잠들 수 있는 아기가 있는 반면에 깨었다고 알리는, 즉 우는 아기가 있는 점 입니다. 아기가 밤에 깨어 울 때마다 젖을 물리거나 앉아서 흔들어 주면 아기는 여기에 학습이 되어 그와 같이 해주지 않을 때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게 되고 결국 밤마다 울어대는 잘못된 수면 습관을 갖게 됩니다. 이를 의학적인 용어로 ‘수면 개시 장애’라 부릅니다.

처음에는 아기가 울 때 곧 바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울도록 해야 하고 5분 정도 울면 아기를 안고 조용히 안정시킵니다. 이때 토닥거리거나 아기를 안아서 흔들지 말고 안정이 되면 다시 잠자리에 눕힙니다. 물론 아기가 배가 고픈 시간인지, 기저귀는 청결한지 판단해야 하며 안정화 시키는 시간은 1분 내외로 짧게 가집니다.

그리고 다시 울 때에는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다시 1분 정도 짧게 안정 시키고 다음 번은 15분, 20분 이와 같이 조금씩 아이를 울리는 시간을 늘려가다 보면 결국 아기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기가 졸리지만 아직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잠자리에 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아기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의 성장과 발육에 필수적인 올바른 수면습관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족 전체의 수면 규칙과 정해진 수면 계획표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수면의 기본 원칙은 잠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특히 휴일이라고 함께 늦게 자거나 늦잠을 재우는 것은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아이가 쉽게 잠들 수 있도록 주변을 어둡게 하고 조용히 해주도록 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매일 규칙적으로 행하는 ‘수면촉진 활동’을 만들어 보세요. 예를 들어 잠자기 전에 목욕을 하고 잠옷으로 갈아 입은 뒤 책을 읽고 엄마와 기도 후에 뽀뽀를 하고 잠자리에 드는 행동을 매일 같은 순서로 반복합니다. 그러면 아기는 이러한 활동이 시작되면 곧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많은 경우 영ㆍ유아기의 수면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화되지만 지속되는 불규칙한 수면은 아기의 건강 상태에 무언가 이상이 발생했다는 경고일 수 있으며 아기의 성장과 발달뿐 아니라 전체 가족의 건강과 안녕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아기의 수면 증상이 심각하다면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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