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속도가 심상치 않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436만 명으로 전체 국민의 9.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반면 14세 이하 유ㆍ소년은 898만 명으로 125만 명이나 줄어들었다. 노인이 급증하고 아이들이 줄어드는 전형적인 고령화 사회로 깊숙하게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화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정도로 파괴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연금제도나 복지정책이 낙후돼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만약 이대로 고령화 추세가 진행된다면 국민들의 노후자금 부족은 심각해질 것이며, 자금부담으로 인해 연금시스템도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나치게 빠른 고령화 진행으로 부동산 가격의 장기적인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국가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고령화를 불안하게 바라보면서도 노후에 대한 대비책은 허술하게 가져가고 있다. 자녀 중심의 사고로 수입에 비해 과도한 교육비를 지출하거나, 계획성 없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시대에 중요한 것은 노후생활비와 의료비 마련이다. 비록 풍요롭진 않더라도 품위 있는 노후생활을 누리려면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국가가 국민연금이나 사회보장으로 자신들의 노후를 보장해 줄 것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자신의 노후는 자신의 힘으로 준비하겠다는 주인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한 재테크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재무설계를 세우는 일도 필요하다. 삶의 목표를 먼저 밝히고 수입과 지출, 자산과 부채를 종합적으로 진단해 장기적인 대비책을 수립하는 재무설계를 수립해야 한다.
부동산에 대한 생각도 바꿔야 한다. 부동산을 지나치게 중시하다가는 고령화로 부동산가격이 하락할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자산 내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줄이거나 금융자산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대비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저금리, 고령화시대에 지나치게 저축상품에 의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위험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투자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적립식으로 펀드나 변액보험에 투자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펀드형 상품의 활용방안이 될 수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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