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도하 아시안게임/'배부른 한국프로' 집나가면 망신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도하 아시안게임/'배부른 한국프로' 집나가면 망신살

입력
2006.12.14 00:00
0 0

80년대 초반까지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올림픽은 ‘상업화’에 대한 적잖은 논란 끝에 결국 문호를 개방했다. 주된 이유는 프로 선수들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올림픽에서 보여달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프로 선수들의 경기력이 반드시 아마추어 선수들보다 낫다고 볼 순 없다.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그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 수억원대 연봉 선수들 근성·투지 실종

전 종목 선수구성 잡음·세대교체 실패

한국의 대표적인 프로 스포츠인 야구, 농구, 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망신’을 당했다. 야구는 대만에 이어 사회인과 대학생 선수로 구성된 일본에게까지 참패했고, 남녀 농구는 졸전 끝에 정상 복귀에 실패했다. 마지막 보루였던 남자 축구도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0-1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력은 ‘거품’, 근성과 투지는 ‘실종’

야구 농구 축구를 지켜보면 이들이 과연 한국에서 그토록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할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들인지 의심이 생길 정도다.

수 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배부른 선수들은 승부의 고비 때마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야구 대표팀 김재박 감독의 말은 사회인 야구를 상대하기 위해 해외파를 불러모아야 할 정도로 취약한 한국 프로야구의 초라한 현실을 인정한 셈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그저 ‘병역 혜택’의 수단으로 삼은 것도 한심했다. 축구 대표팀은 ‘병역 혜택’을 받기 위해선 1분이라도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후보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으나 헛수고만 한 꼴이 됐다.

남자 농구 대표팀의 최부영 감독은 “도대체 열심히 뛰질 않는다. 이게 프로냐”며 선수들의 자세를 지적했다.

세대교체의 실패와 선수 구성의 불협화음

세대교체를 단행했던 남녀 농구는 ‘부작용’에 시달렸다.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을 이끌만한 고참 선수들이 빠져 번번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여자 농구의 유수종 감독은 “전주원이나 김영옥 등 노장 선수들을 다시 뽑겠다”고 말해 잘못을 인정했다.

전 종목에 걸쳐 선수 구성에 적잖은 불협화음이 있었다. 야구에선 부상 등의 이유로 일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축구는 선수 차출을 놓고 대한축구협회와 프로 구단간의 팽팽한 대립으로 대회 시작전부터 힘을 낭비했었다.

도하(카타르)=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