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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신당파 '전당대회 무용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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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신당파 '전당대회 무용론' 제기

입력
2006.12.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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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3개 모임 13일 회동… 선도 탈당 가능성

열린우리당 내에서 통합신당파로 분류되는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실사구시’ ‘희망21’ 등 3개 모임 소속 의원들이 13일 오찬 모임을 갖고 2월 전당대회 무용론을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지도부가 내년 2월 전당대회 개최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들이 무용론을 거론한 것은 전대 개최 전에 선도 탈당할 가능성을 깔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3개 모임에 소속된 의원 상당수는 중도ㆍ보수를 표방하면서 우리당의 일부 급진세력과 선을 긋고 민주당, 고건 전 총리, 국민중심당 등과 함께 신당을 창당하자는 입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회동은 당내 친노 세력과의 결별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모임 참석 의원들은 “논의 과정에서 전당대회 때 지도부를 합의 추대한 뒤 신당을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되자 일부 의원이 ‘과연 전대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겠느냐’며 회의론을 폈다”고 밝혔다.

양형일 의원은 “신당파와 친노 세력 등 당 사수파의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어떻게 전대가 열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승용 의원도 “당 해산이나 통합신당을 위한 전대가 돼야지 새 출발을 위한 전대는 안 된다”며 “우리가 나가든 그들(당 사수파)이 나가든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오늘 모임에서 탈당 방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으나, 신당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일부 의원이 먼저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모임에는 강봉균 양형일 변재일 주승용 이시종 우제창 정장선 조배숙 신학용 박상돈 최규식 노현송 장경수 민병두 우제항 김성곤 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3개 모임에 속한 의원은 50여명에 이른다.

한편 우리당 중도파는 전대에서 새 지도부를 합의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당내 중진 모임인 ‘광장’과 초ㆍ재선 의원 모임인 ‘처음처럼’ 소속 의원 12명은 이날 모임을 갖고 “당내 합의에 기초해 전대를 치르자”는 내용의 서명 운동을 하기로 했다. 모임엔 문희상 유인태 배기선 이미경 오영식 문병호 최재성 윤호중 의원 등이 참석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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