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앞으로 회장이 되더라도 신세계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유지될 것입니다.”
정용진(사진) 신세계 부회장은 1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출입기자단과 만찬을 갖고 “부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업무에 큰 변동은 없다”며 “그러나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솔직히 겁도 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방안도 고민해 봤지만, 제 자신이 아직 검증 받아야 할 부분이 있는데다, 신세계 전문경영인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어서 고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영능력에 대해 “현 최고 경영자인 구학서 부회장이 ‘9단’이라면 저는 ‘10급’ 정도에 불과하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이어 “현재 신세계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이마트 부분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며 “할인점의 부지 확보 등이 과거처럼 쉽지않은 만큼 내년부터 1,000평 이하 소규모의 ‘미니 이마트’를 출점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재혼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데이트하는 사람은 없다”며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하루 2시간씩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사무실을 마련한 여동생(정유경 조선호텔 상무)과 관련, “여성의 감성이 필요한 백화점 분야에서 동생이 내 짐을 덜어줄 수 있도록 가족간 상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며 “동생이 백화점의 인테리어, 광고 등의 분야에서 일정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측은 정 부회장이 지난 9월 아버지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84만주)의 증여세를 주식으로 납부하기 위해 이달 초 국세청에 증여세 납부의사를 밝혔으며 이르면 내년 1월 중순 약 4,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증여세의 정확한 액수가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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