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T&G는 울산 모비스만 만나면 움츠러들었다. 안양이든, 울산이든 장소는 상관 없었다. 지난해 SBS를 인수ㆍ창단한 KT&G는 지난 시즌 모비스전에서 6전패의 수모를 겪은 데 이어 올 시즌에도 전날까지 2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KT&G가 ‘천적’ 모비스전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KT&G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모비스전에서 양희승(18점), 단테 존스(17점 18리바운드), 주니어 버로(17점 4리바운드) 삼각편대를 앞세워 82-65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KT&G는 창단 후 모비스를 상대로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김동광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대행은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6연승을 마감한 모비스는 서울 삼성, 부산 KTF와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KT&G는 4점 뒤진 채 4쿼터를 맞았으나 양희승, 존스, 버로의 소나기 득점으로 가볍게 승부를 뒤집었다. 4쿼터 득점만 무려 35점. KT&G는 종료 5분57초 전 존스의 3점포로 스코어를 66-54로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부산에서는 홈팀 KTF가 이한권(14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창원 LG를 76-60으로 대파했다. 시즌 첫 3연패를 기록한 LG는 공동 5위 대구 오리온스, 인천 전자랜드에 반 게임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안양=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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