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윌리엄, 해리 두 왕자가 어머니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10주기를 기념하는 추모 콘서트를 준비중이다. 두 왕자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살아 있었다면 46세 생일을 맞을 내년 7월 1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추모 콘서트를 가질 계획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윌리엄 왕자는 “우리 둘 다 어머니의 10주기 행사에 우리 흔적을 가미하기를 원했다”며 “추도 예배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어머니가 원했던 행복, 즐거움, 에너지로 충만한 대형 콘서트를 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머니의 생일에 열리는 이 콘서트는 지금까지 그녀가 받은 것 중 최상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콘서트에는 엘튼 존, 듀란 듀란, 조스 스톤, 브라이언 페리, 패럴 윌리엄스 등 유명 팝 스타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무용과 뮤지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기려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도 출연한다.
뮤지컬의 황제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자신의 인기 뮤지컬 작품에서 발췌한 노래 메들리를 선보인다. 티켓 값은 45파운드로 이날부터 웹사이트(concertfordiana.com)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콘서트 수익금은 다이애나 비가 생전에 후원했던 자선사업과 두 왕자가 지원하는 자선재단에 기부된다.
엘튼 존은 “엄마를 추모하는 콘서트를 기획한 두 왕자에게 갈채를 보낸다”며 “다이애나는 개인적인 친구였고, 나는 지치지 않는 열정적인 자선활동을 한 그녀를 매우 존경했다”고 밝혔다. 듀란 듀란의 보컬 사이몬 르 봉은 “다이애나가 생전에 듀란 듀란을 가장 좋아하는 밴드로 꼽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녀는 우리가 가장 좋아한 왕세자비였다”고 말했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10주기 공식 추모행사는 내년 8월 31일에 열리며, 이 행사에는 찰스 왕세자의 새 부인 카밀라 파커 볼스 콘월 공작부인을 포함해 왕실 가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정보감청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은 이날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이름이 거명되는 39개의 감청 테이프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녀의 대화가 등장하거나 그녀를 실제로 겨냥해 도청한 것은 없다며, 영국 옵저버 지의 도청 주장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옵저버는 지난주 다이애나 비가 승용차 사고로 사망한 당일 저녁 NSA가 영국 당국에 알리지 않고 파리 시내 리츠호텔에서의 대화를 도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14일 발표될 예정인 다이애나 비 사망에 대한 당국의 조사보고서는 영국 정보당국에 의한 음모설 대신 프랑스 당국이 주장한 것처럼 단순 사고였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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