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인 UBS 인베스트먼트뱅크의 필 그램 부회장은 12일 “한국 시장에서 자산관리 분야에 대대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원의원(공화당) 출신으로 한국계 부인을 둔 사실로 이미 국내에 잘 알려진 그램 부회장은 이날 뉴욕주재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한국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방법으로 그는 “장기적으로 증권 등 이미 진출한 분야를 아우르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램 부회장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정부의 역할과 규제는 제한적일수록, 국민이 부담하는 세금은 적을수록 국가 경제에 이롭다”며 “한국은 소득세와 법인세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램 부회장은 한국 검찰의 론스타 수사와 관련, “외환위기 때 한국이 외국자본의 투자를 얼마나 갈구했는지 잊었나”라며 “론스타의 경우 법률적인 문제가 있는지 여부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투자수익을 챙긴다고 해서 외국자본에 반감을 갖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서는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겠지만 특히 한국이 더 큰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며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경제력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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